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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 "서장훈! 버티지 말고 좀 넘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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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 "서장훈! 버티지 말고 좀 넘어져라"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7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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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가 보기와는 달리 우직한 플레이를 한다"
   '농구 대통령' 허재(42) KCC 감독이 이미지와 다른 '국보급 센터' 서장훈(33)의 모습에 대해 한마디 했다.

   허 감독이 언급한 서장훈에 대한 선입견은 '영리하고 말 잘 하는' 선수라는 모습. 여기에 '건방지다'는 평가를 곁들이면 '안티' 팬을 몰고 다니는 서장훈의 이미지가 완성된다.

   하지만 허 감독이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게 지켜본 서장훈은 '의외로 우직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허 감독이 답답해하는 부분은 상대 선수가 반칙성 수비를 해도 서장훈이 넘어지지 않고 우직하게 버티고 서 있는다는 점.

   국내 선수 중 최장신인 그를 막기 위해 상대 선수들이 반칙성 수비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서장훈이 "하도 반칙성 수비를 당하다 보니까 허벅지 안쪽에 멍이 들었다"며 "내가 씨름 선수냐"고 항변했을 정도다.

   서장훈의 최대 불만은 심판이 상대 선수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파울을 선언한다는 점이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라도 할라치면 '건방진 국내 최장신 선수가 작은 체구의 심판을 위협하는' 꼴이 되고 만다.

   허 감독은 "장훈이는 누가 밀어도 넘어질 줄을 모른다"며 "더 어렸을 땐 힘으로 버티고 공격하다 보면 '바스켓 굿'을 얻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힘도 없으면서 반칙을 당해도 버티고 서 있으니까 심판이 휘슬을 불어주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상대편이 반칙을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넘어지는 '헐리웃 액션'까지야 취할 필요가 없지만 원주 동부의 장신 센터 김주성처럼 "반칙을 당했을 땐 버티지 말고 넘어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서장훈을 부각시키라는 뜻이다.

   서장훈은 16일 전주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상대 공격시 골밑에 미리 자리를 잡고 상대 선수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도록 몸으로 방해하는) 박스아웃이나 수비리바운드에 신경 쓰라"는 허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따르려고 애썼지만 "필요할 땐 확실하게 넘어지라"는 지시(?)는 100% 이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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