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불과 38점 차이. 내년 3월이면 세계 랭킹 1위자리도 바뀐다.’
하나뿐인 피겨여왕 자리를 놓고 라이벌 대결을 펼쳐온 ‘피겨요정’ 김연아(군포수리고)와 ‘일본의 희망’ 아사다 마오가 17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그랑프리 갈라쇼를 마치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정상에 오른 김연아는 세계랭킹 1위자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며 턱밑까지 다가섰다. 김연아의 맹추격에 ‘불안한 1위’를 지켜온 아사다 마오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겨 여자 싱글 세계랭킹은 3년간의 누적 포인트를 토대로 결정된다. 이번 토리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정상에 오르면서 800점을 얻어 준우승 포인트 720점을 얻은 아사다 마오와의 격차를 80포인트 줄였다. 이에 따라 현재 김연아의 랭킹포인트는 3893점, 아사다 마오는 3931점이다. 차이가 불과 38점으로 줄었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다음 격전장은 내년 3월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이다.
이 대회에서도 김연아가 앞선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김연아의 차지가 된다. 전망은 밝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기량면에서 앞선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김연아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점프실수를 범했지만 심사위원들과 팬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뛰어난 표현력과 교과서같은 점프를 앞세워 2연패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큼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합계에서 김연아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과 외신들도 ‘아사다가 김연아를 넘어서기 힘들어 보인다’며 기량과 연기력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김연아가 주니어시절보다 한층 강해진 것은 뛰어난 전문코치들과의 캐나다 장기전지훈련 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점프가 뛰어나 ‘미스터 트리플악셀’로 불렸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점프를 한층 정밀하고 완벽하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화려한 스텝이 심사위원들에게 복잡하다는 인상을 주자 이를 다시 수정해주며 포인트를 따낼 수 있게 교정했다.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의 구성 역시 김연아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주었다. 김연아가 점프실수를 범하고도 이를 멋지게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윌슨의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력과 표현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물론 김연아 본인이 끝없이 연습을 하고, 이기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으로 무장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김연아의 무기다.
김연아가 나타나기 전까지 ‘1인자’로 군림해왔던 아사다 마오. 김연아와 라이벌로 불리는 것도 다소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피겨 여자 싱글 세계 랭킹
순위 선수(나라) 포인트
1 아사다 마오(일본) 3931
2 김연아(한국) 3893
3 키미 마이스너(미국) 3271
4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3131
5 안도 미키(일본) 3086
6 사라 마이어(스위스) 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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