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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산업 결산 (上)] 트럭시위·서버다운·과금논란...유저와 소통 부족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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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게임산업 결산 (上)] 트럭시위·서버다운·과금논란...유저와 소통 부족으로 몸살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12.0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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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게임업계에는 출시된 기대작만큼이나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다. 트럭시위·서버다운·과금논란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끊이지 않는 한 해였다.

특히 잇따라 발생한 트럭시위는 소비자들이 조직적인 집단행동으로 게임 업체에 대한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

◆“더이상 말로 안해”...게이머들, 트럭시위로 적극적 의사표시 

올해 초 넷마블은 ‘트럭시위’로 대표되는 유저들의 적극적인 불만 표출에 홍역을 앓았다. 이 시위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이하 페이트)의 ‘2021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 사태로 시작됐다.

일본판 페이트에서 진행되는 신년 이벤트를 한국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바람에 넷마블이 한국에서 일본보다 더 많은 이벤트 재화를 지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 논란이 일자 넷마블이 해당 이벤트를 급하게 중단하면서 유저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일을 계기로 유저들은 넷마블 사옥 앞에 트럭을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다. 트럭시위는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결국 넷마블이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단락 됐다.

▲데브시스터즈 본사 앞에 등장한 시위 트럭.
▲데브시스터즈 본사 앞에 등장한 시위 트럭.
지난 7월에는 데브시스터즈가 인기게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시즌6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가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쿠키런은 업데이트를 통해 ‘수호카드’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강한 능력치로 밸런스를 무너뜨린 데다가 신규 재화를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이를 계기로 데브시스터즈 본사엔 업데이트 내용에 항의하는 시위 트럭이 등장했다.

당시 시위를 주관했던 한 유저는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절대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경험을 난도질하고, 급진적인 과금체계 변경을 단행했다”며 “유저들의 불만은 더이상 인내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했고 결국 트럭을 통해 소통 요구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공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사과하며 수호카드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고 관련 패키지에 대한 환불을 진행했다. 또한 사과보상을 지급하며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올해는 ▶넥슨 바람의나라: 연,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의 업데이트 등에 항의하는 트럭시위가 이어졌다.

◆게임은 돈 받고 팔면서 서버는 왜이래?

게임업계에서 서버 관리 문제는 고질적인 이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막 출시된 게임들도 미흡한 서버운영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다.

우선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R)은 올해 가장 핫했던 게임 중 하나로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성추행 논란을 겪은 후 출시한 작품이다.

원작에 대한 게이머들의 강렬했던 추억이 깃든 작품인데다가 20년이 지나도 여전한 게임성에 현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나온 게임답지 않은 미숙한 서버 운영과 국내 유저들과의 불통 문제로 큰 논란의 대상이 됐다.

본지가 수차례 이같은 문제를 보도한 이후 블리자드 본사도 국내에서 트위터를 통해 서버 상황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디아2R에 대기열이 적용됐지만 여전히 유저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디아2R에 대기열이 적용됐지만 여전히 유저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후 서버 대기열 패치를 만들어냈지만 오히려 악수라는 지적이 많았다. 다행히 12월 현재는 서버문제가 거의 없고 접속 대기열도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미흡한 서버 운영과 소통은 ‘명작’이라는 이름에 생채기를 남겼다.

지난 7월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국내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접속조차 불가능한 대기열과 각종 버그, 아이템 사라짐에도 환불이 불가능한 문제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선 지난 7월 출시 직후부터 유저들은 서버 포화에 따른 긴 대기열에 환불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또 유료 아이템 미지급, 캐릭터 사라짐, 파티 사냥 경험치 분배 오류, 길드 해체 등의 각종 버그는 물론, 밸런스와 난이도 조절 실패, 과도한 과금 유도도 문제가 됐다.

◆지나친 과금유도 문제, 드디어 수면 위로...과금 모델 줄이는 업체들

올해 업계에서 가장 핫했던 키워드는 역시 지나친 과금논란이었다. 그리고 이 중심엔 엔씨소프트가 있었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W 등 다양한 신작을 쏟아냈다. 와중에 지난 7월 게임 매출 순위에 이변이 일어났다.

출시 이후 4년 동안 줄곧 국내 앱마켓 매출 1위에 군림하던 리니지M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밀려난 것.

게다가 이어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에선 현금결제를 하지 않으면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는 ‘영기’ 시스템이 문제가 돼 엔씨소프트가 지나친 과금 유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영기 시스템을 삭제했고 리니지W에선 변신과 인형 외 엔씨소프트의 아이덴티티라 불릴 정도로 획일화됐던 다수의 확률형 과금 콘텐츠를 적용하지 않고 출시했다.

리니지W는 출시 직후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탈환하더니 12월 현재까지 이를 수성하고 있다.

결국 올해 게임 업계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의 공통점은 유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수명은 기껏해야 10년~15년 정도다 보니 현재 산업이 성숙하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 같다”며 “2021년은 업계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유저들의 비판과 제안을 겸허히 수용하게 된 그런 한해가 아니었다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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