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에서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량의 판매량이 늘고 있고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화되는 추세란 점을 감안할 때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되는 추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4분기 매출 31조1286억 원, 영업이익 1조9627억 원이 유력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56.4% 오르는 수치다. 기아도 매출 18조5602억 원, 영업이익 1조5300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19.4% 증가할 게 유력하다. 모두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해외시장에 각별히 신경 썼다. 전기차 최대 시장이라 불리는 유럽에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를 연이어 선보였고, 정의선 회장이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을 돌며 현지 생산 현황과 투자 여력 등을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특히 유럽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8월(10.1%), 9월(11.1%), 10월(10.8%) 세 달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10월에는 유럽 시장 점유율이 7.2%였다.
10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판매량은 10만4883대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9%나 늘어난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제네시스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국내에서 12만388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제네시스는 가장 저렴한 G70도 4000만 원 이상이며 평균 5000~6000만 원대 모델로 이루어진 고가 차량이다.
첫 전용 전기차 GV60도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고 최고가 세단 G90 풀체인지 모델도 이달 선보일 예정이라 판매 곡선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망도 밝다. 지난 상반기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과 유럽에 나란히 런칭한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시장에서는 특히 G90 출시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G90은 2019, 2020년 2년 연속 1만 대 이상 팔린 인기 럭셔리 모델이다. 여기에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준대형 세단 그랜저·전기차 아이오닉 6, 기아 소형 SUV 니로 등 인기 모델의 신형도 줄줄이 출시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 방어에 힘쓸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