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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보일러라도 사설업체 통해 설치하면 시공 하자 AS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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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보일러라도 사설업체 통해 설치하면 시공 하자 AS 못받아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12.14 0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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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업체를 통해 보일러를 설치했다가 시공 하자가 발생한 경우 AS를 받지 못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박 모(여)씨도 보일러를 더 싸게 구매하려고 사설 업체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박 씨는 이달 1일 지인이 아는 사설 보일러 판매점에서 유명 브랜드 보일러 80만 원짜리를 구매했다. 지인이 추천했기에 가격을 비롯해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 사설 업체를 선택했다고.

설치와 시공 후 전원은 켜져 문제가 없을 줄 알았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 난방이나 온수가 되지 않았다.

제조사 고객센터에 수리를 요청했고 방문한 직원은 "보일러 제어 관련 시스템 설치가 덜 됐다. 시공업체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며 수리를 거절하고 돌아갔다.

설치한 업체서는 "작업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제조사에 문의해보라는 일관된 입장만 보였다. 

결국 박 씨는 제조사와 사설업체 어느 곳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다른 시공업체를 불러 33만 원의 수리비를 물고 고칠 수밖에 없었다.

박 씨는 “제조사와 시공업체가 서로 책임을 넘겨 결국 큰 돈을 쓰게 됐다”며 분노했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있는 보일러를 구매하는 경우 사설업체를 통해 설치했어도 수리 등의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 린나이 등 대부분 보일러업체들은 공식 대리점이 아닌 사설업체가 설치해 시공상 하자가 발생한 경우 AS가 어렵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설치 문제는 해당 사설업체의 책임인만큼 제조사에서 수리 등 작업을 직접 해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제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일러 기기만 판매하고 설치 작업은 지역마다 위치한 공식 대리점이 담당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다른 시공 업체가 진행한 배관 작업 등에 대한 사후 조치는 직접 해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른 보일러 업체도 경동 나비엔과 비슷한 입장을 표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시공 당시 어떤 절차로 작업을 했는지 알 수 없는 만큼 제조사에서 직접적인 조치를 해주기는 어렵다. 다만 사설 업체 작업에 결함이 있을 경우 인근 공식 대리점에 문의해 유상 수리를 받을 순 있다”라고 말했다.

대성셀틱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면 외부 업체가 한 작업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는 어렵다. 상황에 따라 유상으로 지원이 가능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염가라는 이유로 공식 대리점이 아닌 곳에서 보일러를 구매하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며 "공식 대리점에서 구매하고 시공 작업까지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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