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경준씨가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혼란을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보내왔다.
김씨는 모친 김영애씨를 통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조사실에서 작성한 영문 편지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보냈다.
김씨는 편지에서 "제 문제로 큰 소동을 일으킨데 대해 한국 국민께 사죄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저와 연관된 이슈가 계속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개인 문제로 다뤄지기를 바란다.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미스커뮤니케이션) 등이 지속되는 것을 피하고 더 이상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 좀더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김경준'이라는 한글 및 'Christopher Kim, C.Kim(크리스토퍼 김)'이라는 영문 서명을 함께 첨부했다.
김영애씨는 "여당이나 야당 등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해 귀국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모친은 이날 오후 다시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와 "국민에게 사과한 것이지 절대로 이명박 후보에게 사과한 것이 아니다. 내용 어디에도 이 후보에게 사과한 곳이 없다. 국민에게 한 사과를 갖고 정치공방을 하기 위해 왜곡되게 어느 당이 발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래서 경준이가 본인의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기소 이후 검찰 출석을 거부하던 김씨가 이날 다시 소환에 응하자 추가 주가조작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