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립금은 대부분 늘었지만 수익률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퇴직연금은 금융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금 등을 이용해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DC형의 경우 2020년 말 15.1%에서 지난해 말 7.2%로 반토막 났으며, 개인형IRP형 역시 8%로 전년 12.7%에 비해 4.7%포인트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2020년 증시 호황으로 인해 수익률이 좋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증시가 악화되면서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63조991억 원으로 전년 51조6530억 원에 비해 22.2% 증가했다.
특히 개인형IRP형 적립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개인형IRP형 적립금은 12조18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5% 증가하면서 DC형과 규모가 비슷해졌다. DC형은 13조78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으며, DB형도 37조1296억 원으로 10.5% 늘었다.
금융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DB형에서는 KB증권이 2.1%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전 부문과 모든 증권사를 통틀어 DB형에서 KB증권이 유일하게 수익률 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신영증권이 3.7%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10개 증권사 수익률이 2%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KB증권과 현대차증권만 수익률 2%를 넘어섰다.
DC형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5.8%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7.9%보다 2.1%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원리금 비보장형에서 8.7% 수익률을 지키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지법인을 통해 각 지역의 시장 동향과 투자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합리적 자산 배분과 투자 성향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연금자산관리를 지원하고 있다”며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발굴하고 성과 부진 상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연금 자산의 장기 운용성과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이 5.4%, 한국투자증권 4.7%, 신영증권 4.4%, NH투자증권 4.3%, 신한금융투자 4.2%, KB증권 4% 등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