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은 몰누피라비르 개발사 MSD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기관 MPP를 통해 중·저소득 국가 판매를 허용하는 비독점 라이선스 부여에 따른 것이다. 취득사는 원료의약품(API) 또는 완제의약품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라이선스 취득사 선정에는 전세계 제약기업들이 의향서를 제출했는데,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을 비롯한 27개사에만 라이선스가 주어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경 MPP에 라게브리오 생산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생산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라게브리오 제조 노하우를 공유받게 되며 특허 사용료는 WHO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때까지 면제된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 계열사이자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한미정밀화학은 라게브리오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하며 생산된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한미의 담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MPP, 머크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생산에 착수, 한미만의 우수한 제제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전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완제품 개발과 생산은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에서 맡고, 셀트리온이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연내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이미 제형 연구에 착수했다. 생동성시험, 허가 등 상업화를 위한 절차를 거쳐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기준으로 국제기관을 통해 저개발 국가에 공급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제네릭 시장은 약 1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최대 105개에 이르는 저개발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공급하면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자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공급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인플루엔자 치료용으로 MSD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이다. 5일간 매일 2번, 한 번에 4알을 복용한다. 지난해 11월 초 영국에서, 같은 해 12월 말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됐다. 국내는 아직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