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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김진균 행장 체제서 실적 반등 성공...'공적자금' 리스크 벗고 경영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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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김진균 행장 체제서 실적 반등 성공...'공적자금' 리스크 벗고 경영정상화 기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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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취임한 수협은행 김진균 행장이 2년 연속 내리막이던 순이익을 지난해 20% 이상 늘리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 행장 취임 당시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던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올해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영업통 김진균 행장 취임 후 리스크관리·수익성 개선 두각

지난해 수협은행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2843억 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수협은행이 연초 설정한 목표치보다 약 20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총 자산은 같은 기간 8.9% 증가한 57조1908억 원으로 은행 출범 이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덩치도 키우고 있다.  
 


수협은행 측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대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높은 대출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신규고객 기반 확대와 핵심예금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2020년 11월 소방수로 취임한 김진균 행장도 주목받고 있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이후 외부출신 행장이 줄곧 선임됐지만 실적 반등을 위해 3대 은행장으로 김 행장이 선임됐다. 

김 행장은 임명 전까지 현업에서 8차례나 영업성과 포상을 받은 영업통으로 불리며 기업금융과 지점 업무에서 성과를 거둔 영업전문가였다. 

특히 대주주인 수협중앙회는 김 행장 취임을 앞두고 정관을 개정해 은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시키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 부임한 김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영업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핵심 목표로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를 제시한데 이어 조직개편을 단행해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조정된 본부인력을 영업분야로 배치시켜 현장 영업력을 강화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수협은행은 지난해 매달 리스크관리협의회를 통해 가계대출량을 조절하는 등 중장기 관점에서 관리한 덕분에 다른 은행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상황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해 수협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수협중앙회 공적자금 상환 의지 커...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올해 수협은행의 가장 큰 현안은 공적자금 상환이다. 지난 2001년 4월 예금보험공사는 외환위기 이후 거래기업 부실로 경영상태가 나빠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현, 수협은행)에 재무구조개선 목적으로 공적자금 1조1581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 2016년 11월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이 분리돼 수협은행이 설립됐고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명목으로 수협중앙회에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수령한 배당금 전액은 공적자금 상환에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오는 2028년까지 상환을 완료하도록 로드맵은 구성되어있다. 
 

▲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명목으로 매년 순이익의 30~50% 가량을 지분 100%를 가진 수협중앙회에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공적자금 상환이 완료되면 배당금은 수협중앙회의 어업인 지원 사업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명목으로 매년 순이익의 30~50% 가량을 지분 100%를 가진 수협중앙회에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공적자금 상환이 완료되면 배당금은 수협중앙회의 어업인 지원 사업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올해 말까지 조기 상환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수협은행 역시 공적자금 상환 굴레에서 빠르게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남은 공적자금 상환액은 8183억 원에 달한다. 

수협중앙회 측은 수협은행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공적자금 상환으로 인해 본래 목적인 어업인 지원 사업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내 공적자금 상환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연내 공적자금 상환 의지를 밝혔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공적자금 상환 재원에 대한 큰 틀은 마련되어있으나 세부적인 계획을 시나리오별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상환금액도 크고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MOU 등 법률, 회계, 세무 등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올해 내 상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공적자금 상환 주체가 수협중앙회라는 점에서 공적자금 상환으로 인해 수협은행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적자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과도한 경영목표치 달성을 위한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매년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 MOU를 맺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비용감축을 비롯해 수익성 중심의 강도 높은 경영 이행목표를 제시받고 이행 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 상환으로 인해 수협은행의 재무적 수치가 크게 개선되거나 영업망 확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금융 사례처럼 공적자금 상환 꼬리표가 떼어지는 것만으로도 무형적 가치는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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