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생일상에는 미역국은 없었다. 부부가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김윤옥 여사가 미역국 대신 무국을 올린 것.
비록 미역국이 빠진 생일상을 받았지만 이 후보는 깜짝 생일파티의 주인공이 됐다.
탤런트 정홍채, 이상인씨 등 선대위 대중문화예술단 단원들과 지지자 10여 명이 '이명박 김윤옥 두 분의 37주년 결혼기념일과 이명박 후보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케이크를 들고 새벽부터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생일.결혼기념 축하노래를 함께 부른 이 후보 부부는 투표장으로 향하던 중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생일축하 꽃다발을 선물받았으며, 투표소에서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왔다는 이주홍(13)양으로부터 색소폰 연주로 생일축하곡을 선물받아 한껏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생일에 네티즌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었다. 이미 그때부터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던 그는 당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가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하니까 본격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 핵심 측근은 "이 후보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인 오늘은 대통령 당선일이자 정권교체의 축제일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맛있는 미역국을 드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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