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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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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침통'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0 2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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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이 2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러 한자리에 모였지만 그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YMCA 등 진보계열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특검 강행을 촉구했지만 17대 대선결과에 대해 한결같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회견에는 오종렬·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단체와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은 "진보진영이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 역사를 자랑스러워 했는데 그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훼손되고 있다"고 입을 열자 좌중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참석자들은 BBK 연루 의혹을 겨냥한 듯 "이명박 당선자에게 흔쾌한 축하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하면서 밝은 표정을 짓지 못했고 다른 일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기 어려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감안한다면 이명박 당선자가 국민의 신뢰를 확고히 얻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진보진영의 향후 진로에 대한 질문에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진보진영의 이런 고민에 대해 서울대 한상진 교수(사회학)는 "현재 진보세력이나 노무현 정부가 결과적으로 참패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의사 소통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됐다거나 개혁으로 성취된 미래의 상을 그리는 방식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진보진영은 이 부분을 참담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BBK 설립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후 '거짓 선거와 민주정치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 시민사회단체 비상 대책회의'를 꾸렸던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내년 1월10일 전국에서 'BBK 진실규명과 부정부패청산을 위한 시국대토론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도덕성과 관련해 의심을 받고 수사 대상이 된 현 사태는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며 "이명박 당선자는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 결과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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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2007-12-21 01:15:51
이 나라가 어디로 가런지
도덕과 양심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근본이 바로 서는 국가가 될텐데, 미래의 희망인 새싹들에게 부끄럽고 걱정이 앞선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