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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감정위원, 모조품 불상을100억원짜리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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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감정위원, 모조품 불상을100억원짜리로 둔갑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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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위원이 1천만원을 받고 몇십만원에 불과한 모조품 불상을 100억대 진품으로 둔갑시켜준 혐의가 드러나 구속돼 미술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김대호 부장검사)는 21일 1천만원을 받고 수십만원 짜리 모조품 금동불상 2점을 시가 100억원대의 중국 명나라 시대 작품으로 감정해 준 혐의(업무방해 및 배임증재)로 한국고미술협회 부회장 겸 금속품ㆍ도자기 분야 감정위원 정모(58)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모조품을 갖고 있던 A씨(구속)로부터 진품 감정을 받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아 이 중 일부를 정씨에게 건넨 혐의로 같은 협회 회원인 고미술품 중개업자 이모(44)씨를 함께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감정위원 B씨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7월 인사동에서 이씨와 B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이 두 사람이 감정을 신청한 모조품 금동여인 좌상 2점을 '중국 명나라 시대의 진품'으로 감정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씨는 2004년에는 같은 불상에 대해 모조품으로 감정했다가 올해 감정결과를 뒤집었으며, 협회는 분과 감정위원들의 감정 결의에 따라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같은 불상에 대해 모순된 감정증서를 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모조품 불상을 진짜라고 판정해 준 감정위원들이 정씨 말고도 몇명 더 있고 이씨와 B씨가 자신들이 받은 1억원 가운데 정씨에게 준 1천만원 말고는 쓴 곳을 제대로 대지 못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나머지 돈이 다른 감정위원들이나 협회 관계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문제의 불상 2점을 압수하고 별도의 감정 절차를 거쳐 폐기 등 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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