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첫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를 접하고 받은 느낌이다.
지난달 볼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C40 리차지를 15일 미디어 시승으로 만나봤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파주 한 카페를 왕복(92km)하는 구성이다. 단일트림(트윈 얼티메이트) 모델로 가격은 6391만 원이다.
손잡이, 사이드미러는 요즘 유행하는 터치나 버츄얼 형식이 아닌 기본에 충실했다. 기본 손잡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섰는데 첫 인상은 사실 생각보다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것. 자연 보호를 위해 천연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도어 패널 등에도 재활용 소재를 썼다고 한다.
계기판은 12.3인치, 센터페시아는 9인치 터치 스크린이다. 볼륨, 비상등, 송풍 등 필요한 버튼 몇 가지만 놔두고 모두 센터페시아에서 조절할 수 있게끔 단순화했다. 음성인식 프로그램 ‘아리아’가 있어 웬만한 인포테인먼트 설정은 이를 통해 하면 된다.
제원을 살펴보면 듀얼 전기모터 및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의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다. 제로백은 4.7초. 벤츠 AMG, BMW M 등 웬만한 고성능카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km로, 40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특이점은 폴스타2처럼 시동 버튼이 없다는 것. 이제 스마트 키를 들고 다니는 것도 과거 일로 느껴지는 시대가 온 걸까. 시트에 착좌하고 브레이크 패들을 밟은 뒤 기어만 'D'로 두면 시동이 걸린다. 무척 어색하지만 적응만 되면 이보다 편할 수 없겠다. 시동을 끌 때는 기어를 ‘P’로 두고 내리면 자동으로 닫힌다. 혹은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예열이 필요없는 전기차답게 시동부터 가속까지는 순식간이다. 제로백 4.7초답게 계기판 숫자가 무섭게 용솟음친다. 순간 내연기관차를 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다. 차선 변경도 매끄럽고 앞뒤 무게 배분을 52:48로 맞추고 센터터널에 배터리 중심을 잡은 덕인지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급커브에서도 불안감은 없었다.
여기에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 세이프티, 충돌 회피 지원 등 웬만한 안전 옵션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볼보다운 지원이다. 핸들의 개입도 적당한 수준이다.
원패들 드라이빙 기능도 탁월했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액셀 하나로 감가속, 정지까지 가능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고 회생 제동을 도와준다. 액세을 뗄 때 감속 과정이 부드러워 기자는 시승 코스의 80% 가까이를 이 기능과 함께했다.
에너지 회생 제동이 어느 정도 되나 살펴봤다. 시승 출발 전 320km가 찍혀 있던 주행 가능 거리는 시승을 마친 후 240km로 바뀌었다. 총 주행거리가 92km가 넘었음을 감안하면 400km 이상도 충분히 주행 가능할 것 같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