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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첫 전기차 C40리차지, 시동부터 가속까지 순식간..."내연기관 차와 다를 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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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첫 전기차 C40리차지, 시동부터 가속까지 순식간..."내연기관 차와 다를 바 없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3.16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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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성능이면 내연기관 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볼보 첫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를 접하고 받은 느낌이다. 

지난달 볼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C40 리차지를 15일 미디어 시승으로 만나봤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파주 한 카페를 왕복(92km)하는 구성이다. 단일트림(트윈 얼티메이트) 모델로 가격은 6391만 원이다.

내심 외관을 기대했다. 함께 출시한 ‘XC40 리차지’가 내연기관차(XC40)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C40 리차지는 순수 전기차로만 개발된 첫 모델로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SUV이기 때문이다.
첫 쿠페형인데도 만듦새가 나쁘지 않다. 측면에서 보면 쿠페다운 볼륨감이 느껴진다. 기존 볼보의 내연기관 차량이 꽤 안정적 디자인이었다면 C40 리차지는 낮고 날렵한 루프라인이 후면으로 쭉 이어진다. 측면 하단에 움푹 팬 부분을 따로 만들어 포인트를 준 것이 인상적이다. 후면의 리어 램프는 점선 식으로 변화를 줬다.  
전면에는 168개(좌, 우) 픽셀이 박힌 LED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다. 픽셀 기술 기반의 새로운 LED 헤드라이트다. 밝기는 더 진하되 마주 오는 차량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주간등은 볼보 상징인 ‘토르의 망치’가 여전히 자리한다. 그릴은 전기차답게 막혀있는데 커버가 추가됐다. 
전면에는 역시 다른 전기차처럼 엔진 대신 프렁크가 있긴 한데 크지는 않다. 백팩, 작은 가방 정도 담을 수 있는 사이즈다. 
타이어 휠은 20인치 알루미늄 기본 옵션이다. 소형 SUV 치고 꽤 큰 타이어가 장착됐다. 앞(235/45) 뒤(255/40) 사이즈가 다르므로 타이어 교환 시 주의해야 한다.

손잡이, 사이드미러는 요즘 유행하는 터치나 버츄얼 형식이 아닌 기본에 충실했다. 기본 손잡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섰는데 첫 인상은 사실 생각보다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것. 자연 보호를 위해 천연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도어 패널 등에도 재활용 소재를 썼다고 한다. 

시트 착좌감은 푹신하진 않지만 허벅지, 요추 조절도 가능해 누구라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2열은 발밑 공간이 뚫려 있어 편하나 헤드룸은 180cm 성인 남성이라면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 특히 센터 터널은 배터리 2개가 나란히 자리한 탓에 볼록 튀어나와있다. 코너링 시 좌우 롤링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앉게 된다면 장시간 승차는 힘들 듯하다.

계기판은 12.3인치, 센터페시아는 9인치 터치 스크린이다. 볼륨, 비상등, 송풍 등 필요한 버튼 몇 가지만 놔두고 모두 센터페시아에서 조절할 수 있게끔 단순화했다. 음성인식 프로그램 ‘아리아’가 있어 웬만한 인포테인먼트 설정은 이를 통해 하면 된다.

▲1열(왼쪽), 2열 센터터널
▲1열(왼쪽), 2열 센터터널
여기에 티맵이 장착돼 네비게이션도 이제 수입차 최고 수준이다. 다만 속도를 조절해달라거나 차선 변경을 도와달라는 식의 주행 관련 지시는 불가다. 

제원을 살펴보면 듀얼 전기모터 및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의 파워트레인으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다. 제로백은 4.7초. 벤츠 AMG, BMW M 등 웬만한 고성능카 수준이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km로, 40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특이점은 폴스타2처럼 시동 버튼이 없다는 것. 이제 스마트 키를 들고 다니는 것도 과거 일로 느껴지는 시대가 온 걸까. 시트에 착좌하고 브레이크 패들을 밟은 뒤 기어만 'D'로 두면 시동이 걸린다. 무척 어색하지만 적응만 되면 이보다 편할 수 없겠다. 시동을 끌 때는 기어를 ‘P’로 두고 내리면 자동으로 닫힌다. 혹은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예열이 필요없는 전기차답게 시동부터 가속까지는 순식간이다. 제로백 4.7초답게 계기판 숫자가 무섭게 용솟음친다. 순간 내연기관차를 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다. 차선 변경도 매끄럽고 앞뒤 무게 배분을 52:48로 맞추고 센터터널에 배터리 중심을 잡은 덕인지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급커브에서도 불안감은 없었다.

여기에 파일럿 어시스트, 시티 세이프티, 충돌 회피 지원 등 웬만한 안전 옵션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볼보다운 지원이다. 핸들의 개입도 적당한 수준이다.

원패들 드라이빙 기능도 탁월했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액셀 하나로 감가속, 정지까지 가능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고 회생 제동을 도와준다. 액세을 뗄 때 감속 과정이 부드러워 기자는 시승 코스의 80% 가까이를 이 기능과 함께했다.

에너지 회생 제동이 어느 정도 되나 살펴봤다. 시승 출발 전 320km가 찍혀 있던 주행 가능 거리는 시승을 마친 후 240km로 바뀌었다. 총 주행거리가 92km가 넘었음을 감안하면 400km 이상도 충분히 주행 가능할 것 같다. 

▲주행 전 예상 주행거리(왼쪽), 주행 후 남은 주행거리
▲주행 전 예상 주행거리(왼쪽), 주행 후 남은 주행거리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 아쉽지만 계기판이 커서 충분히 대체 활용할 수 있다. 다소 가격대와 맞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만족하며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다. C40 리차지는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저렴한데 기본 출고가(6391만 원)에 옵션으로 추가되는 비용도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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