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10대 제약바이오사 수익성 지표인 재고회전율 보니…광동제약 6.6회 최고, 셀트리온헬스케어 0.7회 최저
상태바
10대 제약바이오사 수익성 지표인 재고회전율 보니…광동제약 6.6회 최고, 셀트리온헬스케어 0.7회 최저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1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10대 제약·바이오사들이 지난해 외형을 늘리는 데 성공했으나 수익성 지표라 할 수 있는 재고자산 회전 속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가운데 4곳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악화돼 전체 회전속도가 더뎌졌다. 업체 절반 이상은 회전기간이 3개월을 넘겼는데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는 1년을 상회했다.

회전율은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6.6회로 가장 빨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0.7회로 가장 느렸다. 각자 영위하는 사업이 다르다보니 업체간 격차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바이오사의 지난해 기준 평균 재고자산 회전율은 1.76회로 전년대비 0.08회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른 재고자산 회수기간도 207일로 9일 늘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로, 재고로 잡힌 자산이 판매로 바뀌는 속도를 나타낸다. 회전율이 높을 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전년에 비해 개선된 곳은 10곳 중 6곳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가 1.1회 포인트 증가로 가장 크게 늘었고,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이 0.8회 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175% 늘었는데 재고자산은 93% 증가에 그쳤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11.8% 늘어난 9290억 원, 영업이익은 무려 1157.5% 증가한 4742억 원이다. 회전율 개선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매출원가는 6080억 원대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으나 재고자산이 19% 넘게 줄었다. 이 회사도 지난해 매출이 1조153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889억 원으로 423.6% 급증하면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제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고, 불용재고도 100억 원 이상 폐기해 회전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0.48회 포인트,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0.4회 포인트, 셀트리온헬스케어 0.08회 포인트, GC녹십자(대표 허은철) 0.06회 포인트 순이었다.

이를 회전 기간으로 환산해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년 대비 70일, 한미약품은 55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45일, 대웅제약은 20일, 광동제약과 GC녹십자는 각각 3일 빨라졌다.

반면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셀트리온(대표 기우성),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전년에 비해 회전율이 줄고 회전기간도 늘었다.

회전율과 회전기간이 가장 크게 변동한 곳은 종근당과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종근당은 회전율이 0.74회 포인트 줄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전기간이 3개월가량 늘었다.

이들 4개사도 지난해 매출 또는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이뤘으나, 재고자산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면서 회전 속도가 느려지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와 원재료 선수급 등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광동제약이 6.6회로 가장 높았고 회전기간도 56일로 가장 짧았다. 삼다수 등 회전율이 높은 유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동제약을 비롯해 유한양행(4.4회, 83일), 대웅제약(4.3회, 85일), 종근당(4.13회, 88일) 등 4개사가 회전율 4회 이상, 회전기간 100일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와 CMO(위탁 생산,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3개사는 3회 미만의 회전율을 기록했고 회전기간도 200일 이상으로 길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셀트리온이 개발과 제조를 담당하며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를 메인 사업으로 가져가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국내 전통 제약사들과 사업 영역이 다르고, 판매 구조도 다르다 보니 타 제약사들과 회전율·회전기간을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도 "고객이 주문하는 만큼만 재고자산을 구매하고 있어 제약사들과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10대 제약·바이오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총 14조476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4.3% 성장했다. 재고자산은 5조3263억 원으로 14.2% 늘었다. 매출은 일제히 늘렸는데, 재고자산은 광동제약과 한미약품 2개사만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과 재고자산이 가장 크게 늘었고, 광동제약과 한미약품은 재고자산을 각 11.0%, 18.9% 줄였다. 매출 증가율보다 재고자산 증가율이 더 큰 곳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유한양행, GC녹십자 5곳이다.

이 중 셀트리온은 매출 증가율(3.4%) 대비 재고자산 증가율(50.5%)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2023년 출시를 앞둔 항체의약품 제품들의 밸리데이션 배치 생산 영향으로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