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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본 확충 박차...키움증권 초대형IB 목전, IBK‧BNK투자증권 중형 증권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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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본 확충 박차...키움증권 초대형IB 목전, IBK‧BNK투자증권 중형 증권사 도약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03.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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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늘리면서 덩치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테일 부문 호조 등으로 순이익이 개선된 데다가 올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기자본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지난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어서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등이 자기자본 1조 원을 돌파하며 중형사로 진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9개 증권사의 자본총액은 77조6065억 원으로 전년 67조8435억 원 대비 14.4% 증가했다. 20대 증권사의 자본총액은 67조20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은형)와 키움증권의 자본총액이 급증했으며 20대 증권사 중에서는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덩치를 키웠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현재 자기자본 순위 9위를 지키고 있는 키움증권은 올해 대형 증권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4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르면 3월 중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9번째 종투사로 정식 지정될 예정이다.

또한 리테일 실적을 바탕으로 초대형 IB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3조7933억 원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 원에 근접해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종투사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초대형 IB는 중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무리해서 자금을 늘리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실적을 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초대형 IB 조건인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가운데 자본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다.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는 업계 최초로 10조 원 시대를 열었고 개별 기준으로도 9조5804억 원으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6조46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2000억 원대 증자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4000억 원을 조달했다.

3~5위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KB증권(대표 박정림, 김성현)도 10% 전후로 덩치를 불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자본총액이 7조 원을 넘어서지만 개별 기준으로는 6조3364억 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증권사 중위권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 신한금융투자(대표 이영창)는 3년 새 순위가 계속 바뀌었다.

지난해 6위로 올라선 곳은 하나금융투자로, 5조30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렸다. 메리츠증권은 5조 원을 넘어섰지만 7위에 그쳤다. 2019년 6위였던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9702억 원으로 8위에 머물렀다.

10위인 대신증권은 자본총액 2조 원을 넘어서긴 했지만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20위권에 드는 중소형 증권사도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자본총액 1조8607억 원으로 11위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 1조 원 초반대였던 자기자본을 1년 사이 48.9%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 등이 한 계단씩 떨어졌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성, 황성엽) 1조3038억 원,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 1조1592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은 2020년 1월 2300억 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 원 중형 증권사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도 2000억 원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기자본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2020년 자기자본 1조 원 미만이었던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도 지난해 말 중형 증권사 기준인 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BNK금융지주의 지원으로 인해 매년 2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3년 만에 1조 원을 기록했다. 자본 기준 순위 역시 2019년 28위에서 2020년 21위, 지난해 18위로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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