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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 미청구공사액 72% 감소...평택, 강릉 등 대규모 사업장서 수천 억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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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 미청구공사액 72% 감소...평택, 강릉 등 대규모 사업장서 수천 억 리스크 해소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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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의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이 전년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미청구공사액이 2020년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반전됐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은 1조2488억 원으로 2020년 2조1507억 원보다 72%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란 아직 발주처에게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을 말한다. 발주처는 시공 진척도를 고려해 시공사에게 공사비를 납부하는데 발주처와 시공사 간에 인정하는 진행률이 상이할 때 미청구공사액이 주로 발생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로부터 받을 미수금으로 회계상 손실로 분류되지 않고 자산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미청구공사가 건설사의 대표적인 위험성 자산이라는 것이다. 만약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 남은 미청구공사액이 모두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한 대형 사업장에서 미수금 대부분을 회수하면서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컸던 평택 FAB 2기 신축공사 사업장(4081억 원)에서는 2851억 원을 회수하고 강릉인안화력발전소 사업장에서 3355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을 모두 받아냈다.
 
미청구공사액이 오히려 늘어난 사업장도 있다.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노선 건설 현장은 2016년에 착공해 지난해 98.4% 진행한 것으로 삼성물산은 봤지만 발추처가 인정하는 진행률이 달라 미청구공사액이 2019년 677억 원에서 지난해 1226억 원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측은 “발주처와 계약기간 연장에 관해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은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조2473억 원으로 직전년(2조2867억 원)대비 42%, 포스코건설은 1조424억 원으로 직전년(8562억 원)대비 22%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건축, 플랜트 부문에서 전년대비 각각 80% 이상 증가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최근 공사대금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둔촌주공재개발 사업장에서만 1649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폴란드 석유화학 사업장에서 3284억 원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축 부문에서 미청구공사액이 24% 감소한 3642억 원을 기록했지만 플랜트 부문에서는 오히려 123% 증가하면서 2391억 원이 한 번에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수주업이 대부분인 건설업 특성상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미청구공사액이라고 해서 모두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은 아니다”라며 “다만 부실 수주 위험 관리를 위해 재정안정성을 갖춘 발주처를 선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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