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농심·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 매출 10%가량 '에누리'로 차감…크라운제과 에누리 비중 최고
상태바
농심·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 매출 10%가량 '에누리'로 차감…크라운제과 에누리 비중 최고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3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뚜기와 농심 등 주요 식품회사들이 지난해 매출의 10% 가까운 금액을 제품 공급과정에서 깎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운제과(대표 윤석빈)와 농심(대표 박준·이병학), 해태제과(대표 신정훈)는 매출에누리 비중이 10%를 넘겼고, 크라운제과는 11.2%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에누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대 식품기업 중 매출에누리를 공시한 7곳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에누리 비중은 지난해 평균 8.5%로 전년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집계는 2021년 연매출 기준 상장 식음료사 20곳 중 연간 사업보고서에 매출에누리를 따로 집계해 별도와 연결 기준으로 공시한 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뚜기(대표 함영준·황성만)와 농심, 오리온(대표 이승준), 롯데푸드(대표 이진성), 크라운제과는 별도 기준이며 삼양식품(대표 김정수·장재성)과 해태제과는 연결 기준이다.
 

부가가치세법에 따르면 매출에누리는 재화를 공급할 때 품질이나 수량, 인도조건, 공급대가 결제 방법, 기타 공급 조건에 따라 통상의 매출가액에서 일정액을 직접 깎아주는 금액을 의미한다. 상품이나 제품에 대한 부분적인 감량, 변질, 파손 등으로 매출가액에서 직접 공제하는 금액도 매출에누리에 해당한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한 자율공시 계정이다. 통상 기업들은 총매출에서 매출에누리와 외상매출을 약정기일 전에 회수해 할인해주는 매출할인, 반품에 해당하는 매출환입을 차감한 수익을 매출로 공시하고 있다.

총매출에서 매출에누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크라운제과다. 별도 기준 지난해 총매출 4293억 원 중 481억 원이 매출에누리로, 11.2% 비중을 기록했다. 

농심과 해태제과도 매출에누리 비중이 10%를 넘겼다. 농심은 10.3%, 해태제과는 10.2%다. 농심은 별도 기준 총매출 2조3434억 원 가운데 2409억 원이, 해태제과는 연결 기준 총매출 6320억 원 중 643억 원이 매출에누리로 잡혔다.

이어 오리온 9.1%, 오뚜기 8.9%, 롯데푸드 5.4%, 삼양식품 5.27% 순이었다.

매출에누리 비중이 전년에 비해 오른 곳은 삼양식품과 농심, 오뚜기 3개사다. 이중 삼양식품이 1.42%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총매출은 677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0.5% 증가에 그쳤는데 매출에누리는 357억 원으로 37.7% 늘면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도 별도 기준 총매출이 0.1% 증가에 그친 반면 매출에누리가 2.0% 늘면서 비중이 0.2%포인트 상승했다. 오뚜기는 전년 대비 4.8% 늘어난 2조6495억 원의 총매출과 5.7% 증가한 2349억 원의 매출에누리를 기록했는데 총매출에 비해 매출에누리가 더 많이 늘면서 비중이 커졌다.

삼양식품의 매출에누리 규모는 7개사 중 가장 작었으나 증가율은 37.7%로 가장 컸다. 이와 반대로 롯데푸드와 크라운제과, 해태제과는 매출에누리가 각 9.5%, 0.6%, 0.01% 줄었다. 롯데푸드는 매출에누리가 줄고 총매출이 늘었는데 크라운제과는 총매출액과 매출에누리가 동시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에누리는 매출과 연동되는 항목으로 자율공시 계정이다. 판매장려금 등 영업비용으로 인식되는 판매관리비와 구분된다. 매출가액에서 일정액을 깎아주는 금액과 변질·파손으로 공제하는 금액으로 성격을 나눠볼 수 있는데 유통 과정에서 파손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공제하는 금액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