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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탈취범, 다친 앞머리 거울 보며 직접 꿰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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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탈취범, 다친 앞머리 거울 보며 직접 꿰맸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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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 헌병단은 21일 강화도 무기탈취 사건 수사결과 범행 2주 전 사전답사까지 하며 준비한 피의자 조모(35)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리고 이날 오후 군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헌병단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피의자 조 씨의 신병과 수사자료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공범 여부와 추가 범행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였지만 '헤어진 애인에게 복수하기위해 한 단독범행' 이외의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헌병단은 또 범행당시 이재혁 병장의 총기 개머리판에 앞 머리를 2차례 가격당한 조씨의 치료를 도운 사람이 있다면 공범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 씨로부터 범행 사흘 뒤인 9일 서울에 있는 윌세방에서 마취도 하지 않고 직접 거울을 보며 일반 바늘로 6바늘을 꿰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상처가 곪아 군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 범행 동기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조 씨는 결혼을 전제로 10년 간 사귀던 여자친구와 지난 9월 헤어진 뒤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자신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해 복수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범행 2주 전부터 강화도 해병초소 주변을 돌며 병사들의 근무 현황을 파악했으며, 범행 당일인 지난 6일에는 오후 5시부터 범행현장에 코란도승용차를 세워놓고 40여분간 기다리고 있다가 병사들이 나타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애인과 헤어진 직후인 지난 10월 '모든 사람이 주목할 만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마음 먹고 있던 중 지난해 4월 코란도 동호회원과 함께 꽃축제를 보기위해 찾은 적이 있던 강화도에서 군인들이 소총을 메고 지나가던 것을 기억하고 경기도 이천에서 훔친 코란도 차량을 이용해 범행하는 사전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군 수사기관은 조 가 범행 2주 전 사전답사를 하고 한달 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회칼 2개를 산 점, 범행에 쓴 차량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한 점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범행 후 행적
   조씨는 범행 당일(6일) 강화도에서 총기와 수류탄 등을 탈취한 뒤 훔친 코란도승용차를 타고 초지대교를 건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 중 1개를 바다에 버렸다.

   이어 경기도 김포의 모 초등학교 후문 부근에서 차량 뒷 유리에 붙은 '대리운전' 스티커를 없앤 뒤 화성에 있는 자신의 금속디자인 작업실로 도주해 범행차량의 보조 범퍼를 제거했다.

   또 작업실에 탈취 무기를 숨겨놓은 뒤 작업실 인근 논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택시와 시외버스 등을 이용해 밤 10시께 서울의 월세방으로 되돌아왔다.

   그후 자신의 월세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낸 조 씨는 사흘 후인 9일 오전 화성의 작업실로 내려가 숨겨 놓았던 군용 무기를 차량에 싣고 전남 장성으로 이동, 백양사 휴게소 부근 수로에 무기를 모두 버렸다.

   조 씨는 이어 인근 무주리조트 스키장 입구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잔 뒤 다음 날(10일) 부산으로 넘어가 무기를 버린 장소가 적힌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11일 새벽 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헌병대는 설명했다.

   조 씨는 범행 후 훔친 코란도 차량과 자신의 코란도 차량, 시외버스, 택시, 기차를 이용하며 군.경의 검문을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죄 및 공범 여부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조 씨가 편지에서 언급한 인천남동공단 택시강도 살인사건 등 여죄 여부에 대해 수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검거당시 조 씨가 갖고 있던 1천여만원에 대해 추가범죄 연관성을 확인했으나 귀금속을 팔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병창(대령) 해병대사령부 헌병단장은 공범여부에 대해 "범행현장을 목격한 3명의 진술과 '공범은 없다'는 조 씨의 진술, 휴대전화 통화내역, 청북TG CCTV에서 촬영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조 씨 단독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범 및 여죄 여부, 도피 중 행적이 분명치 않은 시간대에 발생했을 수 있는 추가범죄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찰과 합동으로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헌병단은 조 씨에게 초병살해, 초병상해, 군용물강도살인, 군용물강도상해, 절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일반자동차 방화 등의 혐의를 적용해 21일 오후 군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해병대사령부 헌병단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군.경합동으로 보강수사를 벌여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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