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도사급 도둑들, 미술관에서 3분만에 피카소 명화 훔쳐
상태바
도사급 도둑들, 미술관에서 3분만에 피카소 명화 훔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1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쇠지레와 자동차용 잭 등 간단한 도구만을 가진 도둑들이 20일 브라질 상파울루 미술관에 잠입, 3분만에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그림 2점을 훔쳐 달아났다.

   경비원의 교대시간을 틈타 이날 새벽 박물관 외부 유리벽을 뛰어넘은 도둑들은 쇠지레를 사용해 금속 보안문의 틈새를 벌린 뒤 이 사이로 자동차 잭을 밀어넣은 끝에 박물관 내부로 진입했다.

   보안 카메라에 찍힌 흐릿한 영상에 따르면 도둑 3인조는 오전 5시9분께 박물관에 들어섰고, 유리문 2개를 지나 맨 꼭대기층으로 달려간 뒤 근처를 순찰하던 경비원을 피해 각자 다른 방에 있던 그림 2점을 훔쳤다.

   보안 경보가 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5시12분 파블로 피카소의 '수잔느 블로흐의 초상', 브라질의 대표적인 화가 칸딘도 프로티나리의 '커피 농장 노동자'를 챙겨 유유히 미술관을 빠져나갔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마르코스 모우라 경찰 조사관은 "전문가의 솜씨"라며 "그림 2점이 각기 다른 장소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사전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카소의 1904년작 '수잔느 블로흐의 초상'에 대해 에두아르도 코소마노 상파울루 미술관 대변인은 "이는 우리 미술관에서 가장 값진 작품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 미술관의 존스 버가민 이사는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문의한 결과 피카소 작품은 약 5천만 달러, 프로티나리의 작품은 500만-600만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가민 이사는 도둑들이 르누아르, 라파엘, 렘브란트, 드가 등 다른 값진 그림에 손대지 않은 점에 근거, 이번 도난이 전문가의 소행이라는 경찰의 추리에 이견을 표시했다.

   버가민 이사는 "피카소의 작품(65×54㎝)은 크기가 작고 프로티나리의 작품(100×81㎝)은 문 옆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술관 입구에서 휴대전화를 찾아낸 뒤 감시역을 맡았던 제4의 인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미술관 직원 30명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