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 중지까지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운영 중인 5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일제히 ‘루나’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가장 먼저 주의를 당부한 곳은 코빗이다. 코빗은 지난 10일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의 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고팍스도 10일 “테라 노드 점검으로 인해 입출금 지원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이 루나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테라의 페깅 시스템에 대해 “현재 해당 연동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유의 종목 지정을 알렸고, 빗썸은 “테라 가치 연동 불안정으로 인해 루나 코인의 시세 변동이 크다”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원도 “테라 페깅 시스템 알고리즘이 불안정해 루나 코인의 유통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시세 변동이 심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업체 측의 소명을 듣는 유예기간을 거치지만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거래종료(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코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유예기간도 업체별로 차이가 있다. 빗썸의 경우 공지한 날로부터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업비트는 통상 1주, 코인원은 2주의 유예기간을 거친다.
코빗은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됨을 확인하고 72시간 후 유의종목을 해제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측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밝힌 만큼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거래 규모가 워낙 큰 코인이라 거래 종료가 될 경우 시장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돼 개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