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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수금 급증...카카오뱅크·토스뱅크 지방은행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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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수금 급증...카카오뱅크·토스뱅크 지방은행 추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5.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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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올 들어 높은 예·적금 금리를 바탕으로 예수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 

작년 말 대비 올해 1분기 기준 증가액으로만 보면 지방은행을 추월했고 주요 시중은행 대비 예수금 증가율도 더 높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 3곳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1.6% 증가한 61조5000억 원이었다. 증가액은 6조4000억 원이었다. 

토스뱅크가 3조2000억 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카카오뱅크도 약 3조 원 가량 예수금이 늘었다. 다만 케이뱅크는 20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휴 자금 증가가 더딘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 5곳의 예수금 잔액은 2.6% 증가한 171조9000억 원이었다. 증가액도 4조3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인터넷 전문은행이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앞섰다. 
 


6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분기 말 기준 6대 은행의 예수금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4% 증가한 1717조 원이었다.

1분기에만 9조6000억 원이 증가한 하나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3~5조 원 정도 늘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부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방은행의 예수금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예수금 잔액은 33조 원으로 전북은행(15조9000억 원)과 광주은행(22조6000억 원)을 이미 제쳤고 경남은행(35조7000억 원)을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도 지난 3월 말까지 예수금 잔액이 17조 원으로 전북은행을 앞질렀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예수금이 다른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은 기존 오프라인 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각각 연 2.4%와 연 2.25%를 기록해 국내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 순위 4위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정기예금 상당수는 납입금액 한도가 있거나 첫 거래 전용상품 등 제한된 고객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들이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에서 연 2%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없다.

약정기간이 없는 수시입출금 상품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이 연 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 대부분이 0%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경쟁력이 높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통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은행 출범 6개월 만에 예수금을 약 17조 원을 모으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고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지표가 지속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예수금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저원가성예금 대신 특판 등 금리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대기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최근 미국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했고 시장에서도 당장 수 개월 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어 예수금 증가세는 당분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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