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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공격적 행보 보이는 케이뱅크...증시 하락세·카뱅 악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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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공격적 행보 보이는 케이뱅크...증시 하락세·카뱅 악재가 변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8.2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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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행장 서호성)가 공격적인 여·수신 정책을 펼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IPO를 앞두고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한 행보로 보이지만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노력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대표 정기적금 상품인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올렸다.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연 2.90%에서 연 3.70%로 올라 전체 은행 정기적금 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았다. 

더욱이 우대금리가 없는 확정 금리로, 이 상품은 지난달 초에도 1년 만기 금리가 연 2.60%에서 연 2.90%로 0.3%포인트 올린 점에서 두 달만에 금리를 1.1%포인트나 인상한 셈이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도 같은 날 1년 만기 기준 연 3.20%에서 연 3.90%로 0.7%포인트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4일에는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인 '플러스 박스' 금리도 연 1.3%에서 연 2.1%로 올렸다. 은행권 파킹통장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파킹통장보다 0.1%포인트 더 높았다. 

여신 상품 역시 금리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의 일반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9일 각각 0.14%포인트, 연 0.36%포인트 내려 모두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도 같은 날 각각 연 0.5%포인트, 연 0.4%포인트 내렸다.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행보에 힘입어 7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전월 대비 약 1조1500억 원, 여신잔액도 같은 기간 약 4300억 원 순증가하기도 했다. 이 달 역시 수신금리 상승, 여신금리 인하 정책이 이어진 점에서 의미있는 성장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IPO 흥행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우선 올해 내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IPO 시장 자체가 찬바람을 불고 있다. 

올해 IPO 대어 중 하나였던 쏘카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를 추가 인하하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장 첫 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25일 종가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750원(2.7%) 하락한 2만7250원에 머물러있다. 

케이뱅크의 피어그룹(비교대상)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부진도 악재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1238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자이익 비중 확대로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전년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374억 원에서 437억 원으로 늘었지만 플랫폼 수익은 222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 넷마블과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인 KB국민은행이 지분 1486만주를 매각하는 등 과점주주들의 이탈도 카카오뱅크와 인터넷은행 전체 성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장외거래시장에서의 케이뱅크 주가에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케이뱅크 주가는 1만460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이후 주 당 2000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또 다른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 역시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주가는 계열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 사건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장 주식인 케이뱅크 주가도 연동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케이뱅크가 그동안 혁신적인 서비스도 많이 선보인 점에서 상장 가능여부에는 의심이 없지만 카카오뱅크가 원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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