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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결산-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BMW·현대차·기아 수리·출고 하세월...테슬라는 품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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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결산-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BMW·현대차·기아 수리·출고 하세월...테슬라는 품질 논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2.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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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과 AS 대기로 고통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집중됐다.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자동차 민원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일부터 12월11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자동차 부문 소비자 피해 불만은 총 2092건으로 지난해(2602건)보다 19.6% 감소했다.

올해 민원 비중을 보면 유통과 생활용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원이 줄었다. 자동차는 서비스(33.5%), 가전·IT(23.7%)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 반도체 품귀에 AS도, 신차 출고도 하세월
 
부품 수급 지연은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포드, 포르쉐, 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 공통의 고질적 문제다. 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 제약으로 주요 부품 재고가 충분치 않은 것이 그간의 일반적 사례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기약 없이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한 AS 지연 불만도 상당했다. 무상보증기간 내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국내에 부품이 없어 대기만 수개월을 지나고 있다는 민원이 상당했다.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고 있는 차량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고 있는 차량

올해는 국산차 브랜드도 수리 대기에 2~3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불만이 급증했다. 특히 영업용 차량은 수가월 간 AS를 받지 못하면 생계에도 영향을 받다 보니 불만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BMW는 리콜 대수가 많아 서비스센터 예약에서 수리까지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리콜 대수는 21일 기준 340만720대로 이미 전년 수치(265만5115대)를 크게 넘어섰는데 BMW의 경우 20만2564대(그룹 전체)로 수입차 부문 1위, 5년 연속 리콜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요즘 신차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엔진 등 파워트레인과 에어백, 에어컨, 디스플레이 등에도 반도체가 탑재돼 예전보다 많은 양의 부품이 투입된다. 그만큼 수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기 기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특별히 보상을 받거나 법적 도움을 얻을 수도 없기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은 신차 출고 대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특히 국내 시장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의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 시점에서도 2년이 넘는 대기가 필요한 지경이다. 차량 출고대기도 괴로운데 연식 변경으로 추가금까지 요구 받았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와 업체 간 갈등도 속출했다.

◆ 억 단위 슈퍼카도, 보급용 차량도...다양한 결함 여전

차량 결함 문제도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불안해 신차 인도 전 품질 검사를 원하나 딜러의 '책임지겠다'는 말만 믿고 출고했다가 뒤늦게 하자를 발견한 사례들이 다수였다. 차량인도서에 이미 사인한 후에는 하자를 발견해도 수리 외에는 보상 받기 쉽지 않아 갈등이 잦았다.

또 한 달 사이에 엔진결함으로 네 번이나 차를 입고했음에도 AS기간이 끝나자 DPF, 엔진 교체를 요구해 상당한 비용을 물어야 했다는 소비자 불만도 있었다. 차량의 가장 중요한 안전벨트가 망가져 있는가 하면 도장 얼룩 등 기본적인 품질 문제도 다발했다. 올 여름에는 폭우가 잦았는데 썬루프 등을 통한 누수 문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났다.
 

▲신차에서 발견된 변형 부분
▲신차에서 발견된 변형 부분
현대차, 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엔진오일 증가에 대한 불만이 상당했다. 쏘렌토 등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주행할수록 엔진오일이 늘어 차량 성능에 위험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빠르게 판매량이 늘어난 데 비해 서비스센터 수는 9월 기준으로 9곳에 불과해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올해 들어 리콜 차량이 10만 대가 넘어서는 등 품질 문제는 커지고 있어 증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
▲화재가 발생한 차량
화재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는 피해 중 하나다. 신차 구입 후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는데 원인도 알 수 없어 보상을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BMW 디젤 모델 화재 소식은 올해에도 이어졌는데 주행중 화재가 발생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해 책임 공방을 펼치고 있다는 민원도 눈에 띄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 매물과 결함 차량 강매, 성능점검기록부 위조 등 고질적 폐해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여전했다. 막무가내식 중고차 시장 정화를 위해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을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도 높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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