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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우리금융 임종룡호, '비은행·계파갈등·관치논란 극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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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우리금융 임종룡호, '비은행·계파갈등·관치논란 극복' 시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3.2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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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향후 3년 간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선장으로서 항해를 시작했다. 

전임 회장의 사임 과정에서 벌어진 금융당국과의 갈등을 비롯해, 우리금융 내부의 계파 갈등에다 관치 논란까지 확산되는 등 임회장 취임전에 잡음이 많이 일었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우리금융의 차기 수장으로 민관 경험이 풍부한 임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에는 금융권에서도 이견은 없다.

임 회장에게 주어진 시급한 해결 과제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과감한 내부 개혁 ▲계파갈등 극복 ▲관치금융 꼬리표 떼기 등이 꼽힌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비은행 강화 의지 밝힌 임 회장... 우리금융 숙원사업 풀 수 있을까?

임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재출범을 하고 올해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보험 및 증권 계열사가 없어 타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월등히 높다. 지배구조상 지주사 체제를 갖췄지만 은행 이익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수익 비중은 16.1%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낮았다. 자본시장 상황이 악화돼 오히려 은행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정상적인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여전히 열세다. 

손태승 전 회장 체제에서 저축은행과 캐피탈, 운용사 등을 인수하며 수익 다각화의 기초를 닦았다면 임 회장 체제에서는 대형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합병 등 결실을 맺을 시기가 다가온 셈이다. 

임 회장 역시 증권사 인수를 우선순위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방향을 갖고 있다. 그는 24일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인수) 계획이 있고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증권사 인수의 경우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증권사들의 몸값이 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해 자본시장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우리금융이 자본시장 부문의 큰 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미 비은행 라인업을 모두 갖췄고 하나금융은 카드와 보험업만 규모가 작은 편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최근 일부 사외이사를 교체하면서 자본시장 전문가를 대거 입성시켰다. 윤수영 전 키움증권 대표와 VC 전문가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합류하면서 이사회 차원에서도 자본시장 전문성을 높여 향후 몸집 불리기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과감한 내부 개혁으로 '관치금융'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임 회장 스스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관치금융 논란은 임 회장이 임기 내 극복해야 할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한 고위 관료이면서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도 일한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당시 출범 초기였던 농협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도 농협금융지주 이익의 30% 이상 기여하는 알짜 계열사다. 

관료 출신임에도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경영능력을 입증했지만 현 정부의 '은행 공공재' 논란과 맞물려 임 회장은 아직 관치금융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관치금융' 꼬리표를 임 회장이 어떻게 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관치금융' 꼬리표를 임 회장이 어떻게 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더욱이 금융위원장 재임 당시 사모펀드 최소투자한도 규제 완화를 단행하면서 결과적으로 사모펀드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논란도 남아있어 임 회장이 관치금융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를 비롯한 내부개혁으로 논란을 타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전히 우리금융그룹 내 상존하고 있는 계파갈등 해소가 시험대다. 우리금융은 현재 직원 대부분 우리은행 공채 출신으로 구성되어있지만 여전히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계파 갈등이 남아있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발표된 우리금융그룹 조직개편을 통해서 임 회장의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임 회장 직속으로 기업문화혁신TF를 신설해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과 내부통제 강화, 경영승계프로그램 개선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관료 출신이지만 외부 인사로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계파 갈등을 종식시킨다면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관치금융 논란도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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