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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DB손보는 연간 수백억 씩 브랜드 사용료 내는데...삼성‧교보생명은 수십억 씩 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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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DB손보는 연간 수백억 씩 브랜드 사용료 내는데...삼성‧교보생명은 수십억 씩 버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6.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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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브랜드 사용료로 수백억 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DB 등 상표권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주사나 계열사에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반대로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은 수십억 씩 브랜드 사용료를 벌어들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삼성화재는 브랜드 사용료를 수취하고 있으며,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곳은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484억 원, 한화손해보험은 230억 원 등 총 750억 원을 지주사인 한화에 지불했다. 2021년 826억 원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한화 계열사들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후 0.3%를 곱해 계산한 비용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다만 올해 브랜드 사용료는 줄어들 예정이다. 지주사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7개 계열사와 ‘한화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한화생명이 277억 원, 한화손보 126억 원 등이다. 올해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선제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DB손해보험은 지주사인 DB Inc.에 지난해 연간 브랜드 사용료로 266억 원을, DB생명은 32억 원을 지불했다. 두 곳 모두 매출액 또는 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사용요율 0.15%를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사용료율 0.065%를 적용해 23억 원을, 흥국화재는 흥국생명에 0.032%를 적용한 16억 원을 브랜드사용료로 지불했다.
 

반대로 상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들은 브랜드 사용료를 벌어들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자산신탁, 교보문고, 교보핫트랙스, 교보리얼코, 교보정보통신 등 7곳에서 44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교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양 주주사간 계약에 따라 상표권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13개 회사가 상표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 계산법은 상표의 가치형성 기여도를 감안해 비중에 따라 나눠진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삼성벤처투자 등 계열사로부터 19억 원을, 삼성화재는 15억 원을 벌어들였다.

흥국생명 역시 흥국화재를 비롯해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7억 원을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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