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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마무리 들어간 5대 은행, '3분기 폐점 계획 단 5곳'...하나·농협·우리은행 올해 한 자릿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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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마무리 들어간 5대 은행, '3분기 폐점 계획 단 5곳'...하나·농협·우리은행 올해 한 자릿수 축소
금융당국 통폐합 제동 노력도 한 몫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7.03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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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연간 200여 개씩 사라지던 5대 시중은행의 점포수가 올해 상반기에 4000개 아래로 떨어졌지만, 은행점포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점포 축소가 거의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이 도입되면서 점포 통·폐합 절차가 까다로워지기도 했지만, 은행권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거의 정리하면서 점포를 축소할 필요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취재 결과, KB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3분기 점포 축소 계획이 없으며 나머지 은행도 3분기 중에 출장소를 포함해 1~2곳을 줄이는 것으로 통폐합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 상반기 KB국민은행 제외하면 10곳 미만만 통·폐합... 하나은행은 '제로'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통·폐합 점포 수는 모두 85곳이었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66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한은행이 11곳, 우리은행 7곳, 농협은행 1곳 순이었고 하나은행은 없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하반기 축소 예정인 건수를 포함해 사라지는 점포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주요 은행들은 매년 수백여 곳 이상 점포를 줄여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5대 시중은행의 연간 폐쇄 점포 수는 평균 250여 곳 내외에 달했다. 

5대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2019년 말 4661개에서 올해 6월말 3955개로 700개 이상 줄면서 4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KB국민은행은 전체 점포 수가 1049곳이었지만 작년 말 기준 854곳으로 3년 만에 200여 곳 가까이 줄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150여 곳 가량 순감소했다. 
 

▲ 최근 5년 간 5대 시중은행 영업점 현황(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미공시)
▲ 최근 5년 간 5대 시중은행 영업점 현황(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미공시)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통·폐합 되는 점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점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66곳을 줄이면서 상반기 가장 많은 점포를 줄였던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 대비 뒤늦게 점포 통·폐합이 진행된 점이 반영된 결과였다. 아직까지 하반기 추가 통·폐합 예정 점포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중 통·폐합 점포가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은 은행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이 마무리 시점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타 은행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반기 통·폐합 점포가 없었던 하나은행은 "과거 하나-외환은행 중복 점포는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으로 현 수준의 영업점 수는 고객 편의와 대고객 접점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대 은행의 3분기 통·폐합 예정 점포는 5곳에 불과하다. 이 중 농협은행 1곳을 제외한 4곳은 모두 출장소가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 된다. 오히려 일부 은행들은 하반기 대면 수요가 생기는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점포를 신규 출점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강력한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의 점포 구조조정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점포 폐쇄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은행이 ▲사전영향 평가절차 강화 ▲점포 폐쇄 전 소비자 정보제공 확대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은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사전영향평가 항목에서 '은행 수익성' 항목이 삭제됐고 평가 외부위원에서 지역 인사를 반영해 지역민 의견이 비중있게 반영되도록 하는 등 점포 폐쇄가 어려워지도록 개선됐다. 연 1회 공시됐던 점포폐쇄 현황도 올해 8월부터는 분기별로 공시되면서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수도권 중심 인구 감소가 가파르고 비대면 금융 전환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현재 점포 수가 적당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단순 점포 수가 아닌 점주 여건에 맞는 특화 점포 형태로 대고객 접점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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