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티빙 '구원투수' 최주희 대표, 만성 적자 늪 벗어날까...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해외 판로 확대 '승부수'
상태바
티빙 '구원투수' 최주희 대표, 만성 적자 늪 벗어날까...오리지널 콘텐츠 강화·해외 판로 확대 '승부수'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8.0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최주희 신임 대표가 만성 적자 늪에 빠진 티빙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콘텐츠 수출 판로를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최대표의 시급한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 최주희 대표는 최근까지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이달부터 경영 행보에 나섰다.  티빙의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방향타를 잡은 최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최대표는 특히 임기 내 적자 개선이라는 특명을 받았다.

티빙은 지난 2020년 출범한 이후 국내외 OTT 경쟁 심화, 콘텐츠 제작비 급등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티빙의 영업 손실은 2020년 61억 원, 2021년 762억 원에서 지난해 1192억 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티빙 최주희 대표
▲티빙 최주희 대표

업계에서 최 대표에 거는 기대는 크다. 최대표는 명품플랫폼 트렌비의 CBO(최고사업책임자)를 맡으며 물류 시스템 정비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시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만큼 티빙의 체질 개선을 점진적으로 이뤄낼 거란 기대가 크다.

최 대표가 이달부터 사내 구성원들과 소통을 막 시작한 만큼 구체적인 하반기 사업 전략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 대표는 우선 오리지널 콘텐츠나 킬러 콘텐츠 발굴에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대표는 세계적 콘텐츠 공룡 기업인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아시아·한국 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런칭을 이끌며 콘텐츠 선별에서의 안목을 키웠다.

티빙은 현재 tvN, JTBC, ENA 등 시청자가 선호하는 채널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어 다른 토종 OTT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엔 <방과 후 전쟁활동> 등의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2분기 평균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126만7991명을 달성했다. 국내 토종 OTT 중 가장 많은 사용자수다.

티빙은 "매년 적자 폭은 커졌지만 이번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편수(평균 월 2편)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유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고 있는 국내 토종 OTT와 다른 해외 OTT들도 허덕이고 있는 만큼, 티빙도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 마케팅 방식 등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수익성 회복에 있어 '키(key)'란 의견도 나온다. 티빙은 출범 2년 만에 오리지널 콘텐츠 10개 작품의 해외 판권 계약 및 포맷 수출(국내 콘텐츠의 컨셉과 제작방식 등을 해외 제작사에 판매하는 것)에 성공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의 일본 리메이크 버전인 <러브트랜짓>이 공개돼 현지에서 호응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예능 프로그램 <제로섬 게임>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리메이크작 공개를 앞둔 상황이다.

최 대표가 과거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해외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는 점을 비춰볼때 해외 시장 공략에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포맷 수출 판로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며 북미를 비롯해 동남아 전반으로 수출국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가 티빙 내부적인 체제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회사 CJENM은 구창근 대표 체제 하에 지난해 말 기존 9개 사업본부를 5개로 재편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 대표는 구조조정 이유에 대해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인 사업적 효율성 강화 위해 자원을 재배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가 직접 최 대표를 선임한 만큼 사업 경영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