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내년 초 시행 물 건너가나?...보험사-핀테크 '표준 API' 놓고 줄다리기
상태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내년 초 시행 물 건너가나?...보험사-핀테크 '표준 API' 놓고 줄다리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9.15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초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두 업계는 9월 말 업무협약을 통해 시스템 연동 방식, 출시 시기 등을 최종 합의할 예정이지만, 합의가 불발될 경우 내년 1월 출시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실손보험 등 여러 보험사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번에 비교해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11개사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소비자와 보험사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 보험사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보험료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나서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준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서비스에서 고객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API)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정보가 제각각일 경우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난다는 이유로 규격을 통일한 ‘표준 API’ 방식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업체 등 핀테크업계에서는 모두 같은 정보를 받을 경우 혁신금융서비스 회사간 차별화가 어렵다며 ‘개별 API’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그리고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각 업권을 대표해 논의 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표준 API로 확정됐다는 입장이지만 핀테크업계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월 말 각 업권간 업무협약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때까지 확정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준 API 만으로도 보험사별 상품과 조건을 충분히 비교할 수 있다”며 “플랫폼마다 차별화를 이유로 다른 정보를 요구한다면 업무량도 늘어나고 시간과 비용도 추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주장하는 대로 표준 API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개별로 필요한 정보는 사업자간 협의를 통해 추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업무협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1월 출시가 어려울 수도 있고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해도 완성도가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업체 관계자는 “원래 올해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는데 API 적용 문제로 인해 이미 내년 초로 한차례 미뤄진 것”이라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유 자체가 보험사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함인데 대형 보험사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닌 규격 통일만 바라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