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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두 달 남은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외형 성장 성공했지만 연임 가능성은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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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두 달 남은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외형 성장 성공했지만 연임 가능성은 '반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0.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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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행장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였던 케이뱅크의 외형적 성장과 고객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최근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사와 달리 올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당면 과제인 기업공개(IPO) 역시 지지부진하다는 부정적 평가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 이미지 제고·외형성장 달성...마케팅 전문가로서 실력 발휘

서 행장은 케이뱅크 최초의 비(非) KT 출신으로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현대차증권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경영전략 및 마케팅 전문가다. 그가 케이뱅크로 합류할 당시 케이뱅크는 직전년도까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증자를 하지 못해 실탄 부족으로 사실상 영업중단 상태였다. 

2021년 1월 취임 후 서 행장은 그 해 8월 새로운 CI와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며 이미지 전환을 시작했다. 서 행장 취임 직전에 업계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이며 영업 재개 시동을 걸었던 케이뱅크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선명한 색채를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행장 체제에서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타 업권과의 과감한 제휴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특화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했다. 전임 행장 시절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확인계좌 독점제휴를 통해 유입된 고객층을 붙잡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목적이었다. 

파킹통장인 '챌린지박스'와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금리보장서비스', 관계사인 비씨카드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PLCC카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금리보장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예/적금 상품 가입 후 2주 이내에 해당 상품 금리 인상시 계약 당시 금리가 아닌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로 2021년 11월 출시 후 올해 8월까지 약 21개월 간 7만5000여 명의 고객에게 37억 원 상당의 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금리정책에서도 케이뱅크는 서 행장 체제에서 타 은행과 다른 행보를 자주 보였다. 

수신금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여부에 따라 조정하는 타 은행과 달리 케이뱅크는 지난해 금리인상기에도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발빠르게 대응했다. 여신금리 역시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낮게 책정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서 행장 취임 직전이었던 2020년 12월 말 기준 4조3311억 원에서 2023년 6월 말 기준 19조5505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총수신과 총여신 규모도 같은 기간 4~5배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 임기 마지막 해 수익성 하락... KT그룹 연말 인사가 영향 줄까?

서 행장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케이뱅크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3% 감소한 250억 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1238억 원에서 1838억 원으로 48.5% 증가했고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384억 원 순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충당금 적립액이 같은 기간 494억 원에서 1205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결과다. 실제로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013억 원에서 1479억 원으로 증가해 영업 자체는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충당금 확대는 주요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것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케이뱅크의 보통주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3.54%를 기록해 전년도 말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 상승한 0.86%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숙원사업인 IPO도 임기 내 시작하지 못한 부분도 서 행장에게는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IPO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올 들어 주식시장 투자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요인 모두 서 행장의 경영능력과는 별개로 국내 금융환경에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충당금 문제는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전 은행권이 당면한 문제이고 IPO 연기 역시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고 비교대상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황이 좋지 않는 등 외부 요인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연말로 예상되는 대주주 KT그룹의 인사가 서 행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KT그룹은 지난 달 외부 출신인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고 연말에 계열사 대표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서 행장 부임 후 혁신적인 상품도 많이 선보이고 아담대나 금리 정책 등 발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대주주가 경영이나 상품 서비스와 개발 과정에 크게 입김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뱅은 혁신성이 중요 포인트라는 점에서 경영 자체가 독립적이어야 혁신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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