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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 카드채 속속 만기 도래 '시름'...롯데·하나카드, 고금리 카드채 비중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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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 카드채 속속 만기 도래 '시름'...롯데·하나카드, 고금리 카드채 비중 50% 육박
  • 신은주 기자 shineunju0@csnews.co.kr
  • 승인 2024.01.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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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전문채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카드사들의 시름이 여전하다. 앞서 발행한 고금리 카드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는 27조1900억 원이다. 이중 약 9조 원(33%)이 4~7%대의 고금리 채권이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금융전문채권(이하 여전채) 평균금리가 2022년에는 6%, 2023년에는 5%에 근접했다. 카드사들은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채 발행 비중을 높였고 이렇게 발행된 고금리 단기채가 올해 만기 도래한다.

올해 만기 고금리 채권 규모는 롯데카드가 가장 크다. 2조1200억 원으로 전체 채권 중에서 46.1%가 고금리에 해당한다. 비중도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롯데카드는 저금리 회사채로 차환하고 있으며 금융 비용이 증가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 및 취급 증가로 인한 필요 영업자금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되며 금융비용이 늘었다"라며 "현재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로 조달했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이를 저금리 회사채로 차환하고 있고 영업자산 증가로 인해 전체 금융비용은 이전대비 증가했지만 현재의 영업수익 등을 감안 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1조3600억 원이 고금리에 해당한다. 올해 만기인 카드채 중에서 고금리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5.9%다. 고금리 채권 규모는 크지만 올해 만기인 카드채 발행액은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표면금리 4% 이상인 카드채는 대부분 조달금리가 6%를 상회하던 2022년 하반기에 발행됐다"며 "2024년에는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해서 장기보다는 단기물로 조달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에는 금리가 더욱 안정될 것으로 판단돼 올해 만기되는 건들에 대해 더 낮은 이율로 적절히 차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카드는 고금리 채권 규모가 하나카드와 동일하지만 전체 발행규모가 큰 만큼 비중(22.7%)은 하나카드보다 작다. 올해 만기 전체 채권 규모가 6조 원에 가까운데 이중 저금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조달 안정화를 위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AA+신용등급으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 니즈가 크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부동산 PF 이슈 등 외부 요인이 있으나 당국의 안정화 의지가 강력해 추가적인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기 구조를 장기화해서 더욱 안정성 있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고금리 카드채 비중이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4~7%대 채권은 5400억 원에 불과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권 중에서는 장기채 비중이 더 높다"며 "여전채 금리가 낮았을 때 발행한 카드채가 올해 만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회사채 이자비용이 지난해부터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들의 회사채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한 1조866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022년과 2023년 발행된 고금리 채권으로 인해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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