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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에 '사운' 걸었다...매출의 3분의 1을 연구개발비로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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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에 '사운' 걸었다...매출의 3분의 1을 연구개발비로 통큰 투자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2.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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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이 지난해 생명과학 부문 연구개발(R&D)에 375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5.9% 증가한 수준이다.

6일 LG화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G화학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1조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 중 생명과학 부문의 연구개발비는 3750억 원으로 35.9% 증가했다.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사업군에 비해 액수도 월등히 많고 증가율도 가장 높다.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연구개발비는 전통 제약사들과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연구개발비용에 2000억 원 정도 투자하는 GC녹십자(대표 허은철)나 대웅제약(대표 이창재·전승호)보다도 70% 정도 높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최고 수준이다.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1.7%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규모 상위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0% 초반 정도다.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통풍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 LC350189)에 대해 2022년 11월 미국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지난해 진행해 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해 2월 임상 3상을 승인받았으며 8월엔 유럽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해 12월 승인받았다.

LG화학은 티굴릭소스타트를 1일 1회 경구제로 개발해 편의성과 효과성을 높여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0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 지난해 10월 유전성 희귀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LB54640'에 대해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올해 초 미국 제약사 리듬 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계약·판권에 대한 기술수출에 성공해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LG화학은 'LB54640'의 글로벌 임상과 별개로 올해 국내에서 시상하부성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을 인수·합병한 이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늘려오고 있다.

올해도 연구개발비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은 “작년에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 박차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1월 미국 항암 시장 공략을 위해 아베오를 인수했다. 지난달 17일 아베오는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 ‘파이클라투주맙(Ficlatuzumab, AV299)의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성분명 티보자닙)의 사용 가능 시점을 앞당기는 등 병용 임상 3상 포함 13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장암·통풍·두경부암 치료제 등 올해 임상 3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3개로 확대해 글로벌 신약물질 개발을 진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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