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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실적, 충당금 부담에 7곳 중 5곳 '털썩'...NH투자·KB증권은 순익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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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증권사 실적, 충당금 부담에 7곳 중 5곳 '털썩'...NH투자·KB증권은 순익 2배 급증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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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계 증권사 대부분이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인한 충당금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악화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20대 증권사에 속하는 7개 은행계 증권사 중 5개 사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지난해 순손실 270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고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도 31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감소의 최대 원인으로는 충당금을 대거 확충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액이 전년 대비 43.5% 증가한 2126억 원에 달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18.2% 늘어난 1324억 원에 달했다.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의 지난해 충당금도 182.1% 증가한 931억 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충당금 적립 규모가 불어난 데는 부동산 PF 시장 악화 속에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 유지를 위한 충당금 확대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의 PF대출 요주의이하비율은 2022년 말 5.0%에서 지난해 3분기 8.0%로 상승했으며 중소형 증권사는 12.0%에서 22.6%로 높아졌다. 부실 징후가 있는 PF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투자자산 재평가 과정에서의 손실도 지난해 실적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국내·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전부터 투자해 온 자산에 대한 재평가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은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매매 이익 증가 속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2.1% 증가했음에도 전년도 부동산 매각이익 효과가 소멸하면서 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은 지난해 전년보다 83.4% 증가한 55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가 전년 대비 110.4%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 역시 채권운용 수익 회복 등으로 상품운용 손익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5% 증가한 3896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부동산 PF 리스크 완화 등으로 올해는 2023년 대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을 통해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였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건설경기도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여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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