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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효율 사업 정리 속도...AI‧클라우드‧IDC 등 신사업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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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효율 사업 정리 속도...AI‧클라우드‧IDC 등 신사업 투자 집중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2.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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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대표 김영섭)가 올해 비효율 사업을 재편하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중고폰, 대체불가토큰(NFT) 등 수익 창출이 낮은 사업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영섭 신임 대표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내부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우선 KT는 중고폰 재활용 대면 거래 서비스 ‘그린폰’ 운영을 지난달 종료했다. 2012년 3월 출시한 지 12년 만이다. 그린폰은 전국 KT 및 올레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중고폰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초기에는 온라인 중고폰 구매에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며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서비스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4월 출시한 NFT 발행 및 관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APP) ‘민클’도 오는 3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업 전략을 기존 블록체인 사업에서 디지털 문서 사업 중심으로 전환함에 따라 운영을 종료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사업 철수는 KT가 올해 ‘탈통신’을 목표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과거 CT(통신)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우선 KT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을 통해 AI 사업 확장에 나선다. 믿음은 경량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AI 서비스다. AI 풀스택을 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믿음을 통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등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30억 원을 투자했다. 리벨리온은 KT AI 하드웨어 분야의 주요 파트너로 NPU(신경망처리장치) ‘아톰’을 KT와 협력 개발하며 KT클라우드의 국내 최초 NPU인프라 서비스 상용화에 기여해 왔다.

KT는 온디바이스 AI(별도 클라우드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 및 연산하는 AI)에도 리벨리온의 반도체 ‘리벨(REBEL)’을 적용하는 등 AI 인프라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클라우드와 IDC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IDC 매출을 포함한 KT cloud의 지난해 매출은 6783억 원으로 2022년 4321억 원보다 57% 늘어나 전 그룹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클라우드는 기존 공공 클라우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되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IDC 사업 영역에서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용량 증설과 신규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을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김영섭 대표의 경영 방향은 수익성 강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NFT마켓플레이스, 헬스케어 등 비핵심 사업에 대한 효율화가 시작됐으며, B2B 부문은 저마진 일회성 구축형 사업보다는 내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는 신사업을 위한 투자 실탄 마련에도 속도 내고 있다. IR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5월 KT 클라우드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 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현금성 자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8796억 원으로 2022년 말(2조4491억) 대비 17.6%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6조3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전략 신사업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고 금융, 디지털 전환 등 그룹 핵심사업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마포서비스센터 매각과 같은 부동산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2.4% 감소한 1조6498억 원을 거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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