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3년 단위(2023~2025년)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이 정책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도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했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 달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지분 1.46% 가량을 보유한 시티오브런던과 안다자산운용,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이들은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 주당 4500원, 우선주 주당 4550원의 배당을 하라고 제안했다. 이 경우 주주 환원 규모는 총 1조2364억 원이다.
이는 삼성물산의 올해 주주 환원안을 웃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2월 내놓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입각한 올해 주주환원안은 1조 원 이상 규모의 보통주 780만7563주, 우선주 15만9835주 소각과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 수준의 배당이었다.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의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이 아니며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60% 이상인 상황에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150% 이기에 이를 대체하는 현금 활용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이미 시가 1조 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으며 배당의 경우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 등으로 배당총액은 전년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잉여현금흐름의 49%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상의 총 주주환원 규모는 2023년뿐만 아니라 2024년 삼성물산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자기주식 소각은 유통 주식에 대한 실질적 가치 상승이 발생하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이라며 "국내 지주사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많은 국내 지주사들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현상으로 단기간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할인율 해소를 전제로 한 자기주식 매입 수익률은 장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