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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 한 달..."가격 높고, 플랫폼 접근성 떨어지고" 시큰둥한 보험사·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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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 한 달..."가격 높고, 플랫폼 접근성 떨어지고" 시큰둥한 보험사·소비자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4.02.20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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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지 한 달이 됐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입점 수수료가 붙어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고 플랫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보험사만 입점해 있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됐으나 이를 통한 상품 가입자 수는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사들은 정확한 데이터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후 2주 간 보험계약은 총 2300여 건에 불과하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가입한 회원들 수를 정확히 공개할 수 없지만, 기존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유입고객 역시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달 19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기존에는 여러 보험사의 견적을 비교하기 위해 각 보험사를 통해 개인정보 입력과 본인인증 등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 SK플래닛, 핀크, NHN페이코, 핀다, 헥토데이터, 쿠콘, 해빗팩토리 등 11개 핀테크사다. 이들은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용 고객이 많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AXA손해보험,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10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토스의 경우 삼성화재, 캐롯손보, 하나손보,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6개사다.

저조한 실적과 소비자들의 무관심에 보험업계는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 상품 특성상 플랫폼 가입이 적고 플랫폼 입점수수료까지 붙어 비싸진 보험료 탓에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전체 보험사가 입점해 있지 않아 총괄 비교가 어려운 것도 맹점이다. 브랜드파워에 밀린 일부 중소형사는 상품을 알릴 기회가 있어 좋지만 이미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큰 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

이에 플랫폼들은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선제적으로 입점수수료 인하 의사를 밝혔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 입점수수료 인하율은 정해진 게 없다.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금융위의 최종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의 입점수수료 절감으로 입점 보험사가 다양해지고 보험료가 안정화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율이 다 달라서 가격경쟁력이 없기에 서비스가 당장 출시하자마자 흥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다만 전체사를 모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활성화는 분명한 변화이고 아직 과도기이기에 업계도 일부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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