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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으로 유혹하는 금융회사 사칭 사기 성행…"생성형 AI 가장해 소비자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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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으로 유혹하는 금융회사 사칭 사기 성행…"생성형 AI 가장해 소비자 유인"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2.18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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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A씨는 SNS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전략을 광고하는 글을 보고 게시글 하단에 링크된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 접속했다. 이 채팅방에서는 자신을 금융 관련 고위공무원이라 소개한 B씨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자체 개발한 수익확률 80% 이상의 AI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수익을 인증하자 A씨는 이를 믿고 금액을 입금했다.

하지만 B씨는 고위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었고 단체채팅방에서 다른 바람잡이들과 함께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중이었다.

투자 도중 B씨는 프로그램 오류로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입금을 유도했다. A씨가 추가로 투자하자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손실이 발생했고 A씨는 사기를 의심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신고했다.

고수익 기회를 미끼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금융투자업자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가장한 신종투자기법이나 제도권 금융회사 사칭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불법행위가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고수익을 미끼로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금융투자 사이트 및 약 1000건에 달하는 게시글을 적발해 방심위에 차단 의뢰했고 제보·민원을 통해 수집한 피해사례 중 혐의가 구체적인 56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금감원 수사 의뢰한 불법 금융투자업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가짜 투자앱 등을 통한 투자중개 유형이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넘기는 투자매매 유형(21건), 미등록·미신고 투자자문 유형(8건)이 뒤를 이었다.

투자대상으로는 선물거래(22건)나 비상장주식(20건) 등 일반인이 투자정보를 알기 어렵거나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큰 고위험 투자상품을 미끼로 한 투자사기가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업자들이 챗GPT 등 생성형 AI를 가장한 신종투자기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OO증권'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는 등 수법이 발전하고 대담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고위 공무원이나 교수 등을 사칭해 글로벌 운용사가 자체 개발한 AI 프로그램이나 챗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가짜 투자 앱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를 사칭하면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자금을 모으거나 기관계좌 이용·블록딜 등을 빌미로 공모주를 싸게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며 가짜 투자 앱 설치를 유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의 문서를 위조·도용하고 광고성 보도자료를 활용해 특정 비상장주식의 상장이 임박한 것처럼 꾸민 뒤 고가에 매각하는 사기도 빈번해지고 있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 SMS 등으로 투자관련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며 투자자를 유인한 뒤 주식리딩 서비스 제공 등을 미끼로 유료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불법 (유사)투자자문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불법 금융투자업으로 인한 피해를 겪지 않으려면 타인 명의 계좌는 절대 이용하지 말고 금융회사 임직원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상장을 미끼로 한 비상장주식 투자는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또한 선물거래를 위한 대여계좌 이용은 불법이므로 단호히 거절해야 하며 과거 피해보상을 미끼로 접근하는 불법업자와의 거래도 삼가야 한다.  

거래과정에서 비정상적 요구나 사기가 의심된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한 뒤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고 금감원에 제보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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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앞으로도 신·변종 수법 출현 시 신속하게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대국민 맞춤형 집중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혐의가 포착된 불법업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유관기관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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