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동창업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지 1년만에 올해 주총에서는 두 회장의 차남과 삼녀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된다.
삼진제약은 두통약 게보린으로 이름이 알려진 매출 3000억 원대 중견 제약회사다.
삼진제약은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용을 매출 대비 10% 이상 투자하는 등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상태로 경영을 맡게 된 오너 2세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지만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은 유지할 전망이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조규형 부사장과 최지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은 영업총괄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올해 승진 후 권한이 확대됐다. 최 부사장도 총무, 기획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담당하다가 승진 후 경영지원, 기획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문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삼진제약 이사회는 현재 총 8명으로 5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에는 전문경영인인 최용주 대표를 포함해 조의환, 최승주 회장과 그들의 장남·장녀인 조규석, 최지현 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그 자리를 조 부사장과 최 부사장이 맡게 된다. 이로써 삼진제약에서 근무하는 창업주 자녀들 모두가 경영 일선에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주식자산 승계율이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오너와 배우자,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 가치에서 자녀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 비율을 말한다.
조 회장은 본인과 배우자, 직계 자녀들의 지분을 모두 합해 12.85%의 삼진제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12명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총 9.89% 지분을 갖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1968년 조 회장과 최 회장, 김영배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후 김 회장이 2001년 회사를 떠나면서 조 회장과 최 회장의 공동경영체제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2020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했다.
공동창업자의 오너 2세들은 신약 개발과 수익성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삼진제약은 최근 5년간 연매출의 10% 이상 금액을 R&D 분야에 투자,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해 현재 운용중인 파이프라인만 20개가 넘는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조의환·최승주 회장이 사내이사직은 내려놓으나 경영 전반을 총괄했던 기존 역할은 유지할 것”이라며 “지속된 투자의 결실을 위해 올해 내실있는 경영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