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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영업이익 감소에도 R&D 투자 첫 2조 돌파...3대 신성장동력 도약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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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영업이익 감소에도 R&D 투자 첫 2조 돌파...3대 신성장동력 도약 포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3.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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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해도 1조 원이 넘는다. 모두 최초의 기록이다.

19일 LG화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비는 2조857억 원이다. 전년(1조7799억 원)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 수치로 넓혀도 지속 증가세다. 2021년에는 1조3909억 원이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3.3%, 2022년 3.4%에서 지난해는 3.8%다. 2019년(4.1%) 이후 가장 높다. 

LG화학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R&D 투자는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 원, 영업이익 2조52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신학철 대표의 기조와도 일치한다. 신 대표는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전지재료·친환경 소재·글로벌 신약’을 꼽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R&D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글로벌 신약 사업을 다루는 생명과학 부문이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넘었다. 3750억 원으로 전체 사업군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통풍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가 미국과 국내,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전지재료를 다루는 첨단소재 사업도 R&D 투자비가 2430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 형상으로 만든 소재)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성과가 나왔다. 국내 최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비롯해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부가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고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 R&D 투자비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2320억 원인데 전년(2160억) 보다 7.4% 증가했다.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친환경 소재 개발이 석유화학 사업에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엘디카본,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재활용 제품·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LG화학은 올해도 3대 신성장 위주로 R&D 투자를 이어간다. 신약은 항암과 대사질환 등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해 미국 항암제 회사 아베오를 인수했고 대사질환은 동풍 치료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풍 치료제 신약은 2025년 1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폐자원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전자폐기물 처리 기술과 LG화학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기술력을 결합하기로 했다. 협력을 통해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LG화학 관계자는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 R&D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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