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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로 증권사 대손충당금 2배 이상 급증…유안타·IBK투자증권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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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로 증권사 대손충당금 2배 이상 급증…유안타·IBK투자증권은 감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4.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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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위기 속에서 지난해 증권사의 대손충당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 IBK투자증권(대표 서정학) 등 일부 증권사의 대손충당금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도 '대손준비금'을 확대하는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 두는 금액을 말한다. 증권사에서는 자산건전성 분류기준과 적립 기준 등을 바탕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게 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20대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3조1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대손충당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손충당금 규모가 5398억 원에 달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은 전년보다 38.2% 증가한 4772억 원,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226.0% 증가한 3377억 원에 달했다.

국내 20대 증권사 중 18곳이 전년 대비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가운데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은 전년보다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규모는 441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특히 대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이 16.5% 줄어든 337억 원이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일부 대출채권 자산의 제각 효과가 반영되면서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도 대손충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31.2% 줄어든 126억 원이었다. 역시 대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이 35.2% 감소한 115억 원이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회계 항목에서 책정한 대손충당금 이외에도 여러 사업 부문에서의 손실에 대해 책정한 충당금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며 "이를 합하면 전년 대비 확실히 충당금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대손충당금은 물론 대손준비금 적립에도 나섰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감독규정에 따른 충당금보다 적을 때 그 차액만큼 쌓는 금액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이 '비용'으로 분류되는 반면 대손준비금은 '자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국내 20대 증권사의 대손준비금 규모는 총 8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이 대손준비금을 전년 대비 128.7% 확대한 2355억 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37.7% 증가한 1182억 원,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60.9% 증가한 1106억 원이었다.

유안타증권과 IBK투자증권도 대손준비금을 각각 전년 대비 119.3%, 65.6% 확충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대손준비금 등이 증가한 데는 부동산PF 위기 등으로 인해 부실자산이 늘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20대 증권사의 충당부채 규모는 총 2조16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자산 중 회수하기 어려운 자산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충당금을 적립하며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을 경우 대손준비금도 적립하게 된다"라며 "부동산PF 등의 리스크에 대비해 2022년부터 충당금 적립에 나서는 추세"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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