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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첩첩' KB·신한·하나·우리금융 1분기 실적 일제히 울상...JB금융 나홀로 선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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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첩첩' KB·신한·하나·우리금융 1분기 실적 일제히 울상...JB금융 나홀로 선방, 이유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0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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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에서 발생한 홍콩 ELS 불완전 판매와 상생금융 지원, 경기 위축 등으로 올해 1분기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충당부채를 대거 적립할 가능성이 높고 이자 캐시백에 이어 1분기에 중소기업 이자감면 조치가 시행되는 등 일회성 비용이 1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방금융지주들은 계열 은행들이 홍콩 ELS 이슈는 빗겨 갔지만 지역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 중이다. 

반면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는 유일하게 1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이 예상됐다. 탄탄한 수익성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분이라는 평가다. 

◆ 홍콩 ELS로 인해 1등 금융지주 바뀔 듯...JB금융 선방 눈길

올해 1분기 주요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ELS 배상 관련 충당금 적립과 같은 일회성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기준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4조160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6% 감소한 1조108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순이익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탈환했던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1위도 올해 1분기에는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에 다시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역시 순이익이 6.4% 감소한 1조29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KB금융보다 감소폭이 작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와 1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홍콩 ELS 손실배상 관련 선제적 충당부채 적립과 올해 1분기에 있었던 중소기업 이자감면 프로그램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홍콩 ELS를 판매하지 않은 지방금융지주들도 대부분 올해 1분기 실적 감소가 예상됐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1분기 중소기업 이자감면 프로그램도 제외됐지만 지역경기 악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349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가 14% 감소한 2209억 원, DGB금융지주(회장 황병우)도 23.8% 줄어든 12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 부담 경감 프로그램에서 지방은행들은 빠졌고 이자 캐시백은 지난해 4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됐지만 올해도 지방경기가 너무 안좋고 PF 부실 관련 충당금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안좋은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의 경우 지방 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은행계 금융지주 전체적으로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JB금융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716억 원이었다.

JB금융은 다른 개인/법인 고객에 집중하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중저신용자 중심의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면서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이자마진(NIM)과 효율적 자본배분을 통한 가장 낮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기록하는 등 주요 수익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JB금융 순이자마진은 3.25%, 은행 순이자마진은 2.81%를 기록하며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사보다 1%포인트 이상 더 높고 CIR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지난해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상생금융비용도 반영됐음에도 은행주 내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이자이익 증가로 상쇄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다"면서 "올해도 경상적 수준 대비 많은 대손충당금전입을 가정해도 이자이익 증가로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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