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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4년 임기 도전의 시간, 한은 정책수단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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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4년 임기 도전의 시간, 한은 정책수단 제한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4.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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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년 임기를 마치는 조윤제 위원이 4년 임기 내내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비해 정책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위원은 16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첫 해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고 지난 2~3년 간 중앙은행에 주어진 최대의 과제와 의무는 30년 만의 고인플레이션을 빠른 시일 내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나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분석하고 판단하려 애썼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 간 몸담은 한국은행 조직에 대해서도 애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 위원은 "한국은행 직원들의 우수함과 성실함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이 분들이 한은 외부로도 많이 진출해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국민경제를 위해 더 크고, 중요한 일들도 맡아서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의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석과 노력, 모색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주 목표로 해서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책수단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비해 제한되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대출제도, 포워드 가이던스 등이 어떤 파급 경로를 통해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정치한 분석과 연구결과를 축적해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이 정부 재정정책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영업행위와 시중금리,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 신용정책 등과도 잘 조율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 조 위원은 한은 금통위원이 아닌 학자로서의 사견을 전제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언급하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하는 등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 되는 부분에 대해 조 위원은 "경제성장률도 여러 불확실성이 있고 금융시장이 지난 수 개월 간 완화적으로 오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급하게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체감물가와 실질지표상 물가의 괴리가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그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수출이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고물가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을 제시할 때는 부문별 흐름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전직 주미대사 신분으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트럼프 정부 시기였던 지난 2017년 11월부터 2년 간 주미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선거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바이든 정부와 트럼프 정부간 정책은 큰 차이가 없고 다만 대외정책이나 대중관계에서 바이든 정부가 조금 더 세련되게 패키징했을 뿐"이라며 "트럼프 2기 경제정책과 바이든의 경제정책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은 "금통위원 임기 4년 간 중앙은행으로서 굉장히 도전적인 기간이었다'며 "저의 평생 직업은 학자로서 금통위원 퇴임 이후 책 읽고 공부하고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쓰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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