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신일전자, 중국산 TV 7개월간 AS 끌더니 절차상 오류라고?
상태바
신일전자, 중국산 TV 7개월간 AS 끌더니 절차상 오류라고?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5.27 0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일전자로부터 중국산 OEM TV를 구입했던 한 소비자가 소리와 화면이 안 나오는 고장으로 7개월 넘는 기간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소비자에 따르면 신일전자 측은 중국산 부품수급 문제를 이유로 수 개월 동안 시간을 끌다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서비스센터에서 절차상 오류가 있었다면 뒤늦게 보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에 사는 라 모(남) 씨는 2022년 7월 네이버 쇼핑을 통해 신일전자 75형 TV를 75만 원에 구입했다. 1년3개월이 흐른 지난해 10월 리모컨을 눌러도 TV 소리와 화면이 안 나오는 고장이 발생했다. 

업체 측은 패널이 고장 났는데 다른 부품도 문제가 있어 중국에서 주문한 상태라며 기다리라고 했다. 라 씨가 수차례에 걸쳐 정확한 수리 일정을 물어보면 매번 다음 주면 될 것이란 식의 언질만 들었다고.

그렇게 석 달을 기다린 라 씨는 어느 날 기사로부터 '수리가 불가능할 거 같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중국 업체가 부도나 부품을 구하는데 기약이 없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라 씨는 "처음에는 센터의 팀장이 직접 전화로 설명을 해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이 드문드문했고 기계적인 답변만 반복하면서 해결을 미루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답답한 마음에 신일전자 고객센터에도 직접 문의했지만 전화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톡 채팅도 이용했지만 '처리하겠다, 알겠다'는 매크로식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라 씨는 “너무 오래 기다려 스트레스가 심해 기사에 환불을 요청했는데 그건 또 신일전자에 얘기해야 한다고 하더라. TV 전용 서비스센터는 본사 직속이 아니라 확답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라 씨가 구입한 신일전자 TV
▲라 씨가 구입한 신일전자 TV
생활가전업체 신일전자는 2021년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 TV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OEM 방식으로 75형 TV를 80만 원대에 내놓는 파격 전략을 세워 1년도 안돼 5000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신형 대신 기존 제품 판매와 AS만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신일전자가 수입하는 TV는 외부 대행업체에서 AS를 전담한다. 다만 홈페이지 내 정보도 표기돼 있지 않고 센터 위치를 알 수 있는 메뉴도 접속 불가 오류 상태라 소비자가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신일전자는 오랜기간 제보자에 수리 지연에 대한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가 시작된 후에는 제보자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우선 라 씨에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 TV 전용 서비스센터에서 절차상 오류 문제가 발생해 처리에 지연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라 씨에 새 TV를 다음 주 내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