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율 상승은 보험사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영업비나 관리비로 과하게 끌어다 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사업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 높았고, DB생명과 라이나생명, 하나생명, 신한라이프는 20%대 후반을 기록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올라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하나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도 10%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NH농협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사업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업비는 일반적으로 설계사 수수료, 시책 등 대면 설계사 또는 GA 영업 활동 강화를 위한 비용이다. 사업비율이란 매출액 대비 신계약비와 유지비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늘게 된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생보사의 사업비는 8조9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8145억 원, 비율로는 20.4%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율은 16.9%에서 19.7%로 2.8%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38.9%에 달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다이렉트 보험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보험사로 점유율이 미미해 대형 보험사와 직접 비교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상반기 사업비는 175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지출한 삼성생명의 0.75%에 불과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하면 DB생명이 30.6%로 가장 높고, 라이나생명이 28.75%, 하나생명이 27.6%, 신한라이프가 27.5%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생보시장을 과반 점유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24.5%로 사업비율이 제일 높았다. 삼성생명(19.1%)과 교보생명(17.5%)은 생보사 평균치를 밑돌았다. 빅3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58조6127억 원으로 전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112조4075억 원 가운데 52.1%를 기록했다.
생보사 중 사업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푸본현대생명으로 6.3%를 기록했고, IBK연금보험이 7.3%로 그 다음이었다.
NH농협생명은 사업비 지출이 5215억 원으로 5위에 올랐으나, 사업비율은 14%로 20위에 머물러 규모와 비교해 사업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사업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30.1%포인트나 올랐다. 다만 사업비 증가액이 27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아서 운영비 비율이 높게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김영석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수립한 라이프플래닛, 리부트 등 중장기 사업전략 일환으로 기존 저축성 보험 중심에서 수익성과 재무 건정성 강화를 위한 보장성 보험 판매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로 인한 일시적 수입보험료의 감소가 있었다"며 "사업비 증가는 체질개선을 위한 시스템 투자, 마케팅활동 강화, 서비스 개선 등 고객 중심의 디지털 보험사로서의 역량을 강화기 위한 생산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사업비가 1000억 원 이상인 생보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생명으로 4.7%에서 27.6%로 22.9%포인트나 올랐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GA채널 사업 확대가 이루어졌고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루어졌다"며 "나온 숫자로만 보면 사업비가 높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영업의 질적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 사업비는 323억 원에서 297억 원으로 26억 원(8%) 감소했으나 사업비율은 13.3%포인트 상승한 23.9%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올해 상반기 사업비 자체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고금리 장기화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가 감소함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