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가 올 상반기에 일제히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큐온저축은행은 상반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하면서 SBI저축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5조13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2조 원 이상 취급하면서 올 들어 취급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개별 저축은행 중에서는 SBI저축은행이 가장 많은 취급액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9377억 원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2441억 원에서 5139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71.3% 증가한 4629억 원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936억 원에서 2486억 원으로 28.4% 늘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5대 저축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상반기 중금리신용대출 취급액은 766억원으로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5%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여수신 자산 감소가 있었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자산 감소가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급액이 늘면서 중금리 신용대출의 취급 금리대도 확대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2분기에 신용점수 401~500점 저신용자 대상으로는 취급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취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정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면 올해 들어서 영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저축은행의 주력 시장은 부동산PF와 중금리대출인데 부동산PF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보니 저축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중금리대출뿐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신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