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서모씨는 최근 핸드폰으로 ‘OO사랑 신년맞이 대할인! 유명백화점 주유권, 구두상품권 50%할인’문자메세지를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 접속했다.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 10매가 45%할인하여 55만원에 판매한다고 씌여 있었다. 너무 괜찮게 생각돼 카드로 결제하려고 보니까 카드결제는 안되고 무통장입금만 가능했다. 무통장 입금하려고 보니 또 예금주가 법인이 아닌 개인명의였다.
좀의심스런 생각이 들어 회사에 전화해 “가상계좌번호는 없냐”고 물었더니 나이많은 아주머니가 “그런건 없다”고 다소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싸게 파냐고 물었더니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처분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씨는 사이트나 판매방식이 너무 미덥지 않아 구매를 포기하고 한국소비자원에 사이트의 진위여부를 확인해주도록 요청했다.
상품권 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상품권 사기가 판을 치고 상품권 사용과 관련 분쟁도 잦아지고 있다.
상품권을 파격적으로 싸게 판다며 소비자를 유인한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소위 먹튀 쇼핑몰 사기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반값 상품권 사기와 관련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일 티켓375, 와우티켓등에대해 소비자 주의보를 내려 사이트가 폐쇄된 상태다. 그러나 OOOO등 일부 사이트들은 아직도 문자를 보내는등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상품권 사용과 관련된 분쟁과 피해도 늘고 있다.
발행업체가 문을 닫고 잠적해 소비자들이 집단 피해를 입는가 하면 일부 양복이나 한복 맞춤 티켓등은 물품구입을 제한하거나 추가금액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 소비자들과 분쟁을 빚고 있다.
소비자 강모씨는 지난 2005년 옥션을 통해 구입한 000문화상품권을 갖고 최근 가맹점에 갔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상품권이라고 해서 발행업체에 전화로 문의했다.
회사측은 상품권이 신권으로 교체됐다며 갖고 있는 상품권을 보내주면 신권으로 교체해주겠다고했다. 등기우편으로 5000원권 9장을 부쳤는데 이후 연락이 없었다. 회사측에 전화하니 “상품권 판매자와 소송을 하고 있어서 소송이 끝날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회사에 다시 전화하니 전화도 받지 않고 홈페이지도 폐쇄돼 있었다. 강씨는 상품권과 등기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고 한국소비자원에 하소연했다.
소비자 오모씨는 최근 이사하다가 예전에 선물받은 맞춤 양복티켓을 발견하고 해당 양복점을 찾았다. 상품권에는 고급양복상하 1벌이라고 물품명만 기재돼 있고 발행일은 물론 유효기간도 기재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양복점에선 발행된지 5년이 지난 상품권이라며 30만원을 추가로 내야 양복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씨가 “상품권의 액면가가 얼마인데 그렇게 많은 추가금액을 요구하냐”고 묻자 “그런것은 알려줄수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30만원의 추가금액을 내고도 선택할수있는 원단은 국산 원단 3종류만 제한했다.
오씨는 30만원이면 왠만한 기성복 한 벌 살수있는 돈인데 제품을 제대로 선택할 수도 없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고 억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