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와 숙면매트 등 비보일러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보일러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308억 원, 영업이익은 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4%, 26.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건 ‘온수기’ 및 ‘기타 제품’ 등 비보일러 제품이다. 기타 제품은 온수매트와 청정환기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올 상반기 총 매출 대비 비보일러 매출 비중은 60%으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54% 늘어난 약 3785억 원에 이른다. 반면 동기간 가정용 보일러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40% 가량이며 매출액은 2586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보일러는 계절성 제품으로 연중에는 9월부터 동절기가 끝나는 익년 초까지 수요가 높다. 따라서 보일러 실적은 일반적으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 다만 국내 보일러 시장은 매년 평균 4% 미만의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온수기 및 다른 난방 제품 비중 증가로 인해 계절성에 따른 판매 변동 차이는 줄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계절별 매출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R&D 본부에 냉난방 제품, 환기청정 제품, 스마트 홈 시스템, 기타 숙면매트 등 제품별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4개의 연구소를 두고 생활환경가전 전반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비엔 환기청정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렌탈 서비스를 론칭한데 이어 올해 9월엔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제조사의 환기 제품을 대상으로 렌탈 케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SK매직에서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3개 분야에 대한 영업권을 인수하거나 자회사인 경동에버런을 통해 후드 전문 업체인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하는 등 환기청정기 사업 확대에 힘 주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환기청정기와 3D 에어후드, 쿡탑 간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통합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요리매연 등 실내에서 가장 많은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주방을 포함해 집안 전체 공기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9월 리뉴얼 오픈한 온라인 숙면 플랫폼 ‘단꿈상점’을 통해 슬립테크 사업 강화에도 속도내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오픈한 ‘단꿈상점’은 숙면 기록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와 게임, 숙면매트 체험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총 방문자 수는 오픈 이후 현재까지 약 100만 명에 달한다.
단꿈상점의 주력 제품인 ‘나비엔 숙면매트’는 지난해 10월 리뉴얼 출시된 경동나비엔의 매트 브랜드로 최적의 숙면 온도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췄다. 올해 9월에는 슬립테크 기업인 ‘에이슬립’과 AI 기반의 숙면기술을 적용한 카본·온수 숙면매트 2종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올해 연간 매출은 1조4024억 원, 영업이익은 1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4%,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 최대 실적이다. 오는 3분기는 매출 32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18억 원으로 0.9%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