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 부임 이후 하나증권은 리테일 관련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초대형 IB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오는 12월 31일부로 임기가 만료된다.
강 대표는 하나은행 경영지원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으로 근무한 뒤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1월 하나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이승열 하나은행 행장과 함께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그룹손님가치부문장으로서 금융그룹 내 협업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담당하고 있다.

강 대표의 임기가 3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하나증권은 상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연결기준 1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6%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PF 시장 침체,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으로 288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IB 부문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835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41억 원 순이익을 거뒀다. WM 부문도 11억 원 순손실에서 111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S&T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561억 원 순이익을 기록했고 홀세일 부문도 22.8% 증가한 70억 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통 IB 강화와 리테일 사업 확대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에서 IB1부문과 IB2부문을 신설해 ECM, DCM 등의 전통 IB를 강화하고 WM 부문에는 중앙지역본부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조직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HR본부도 신설했다.
그 결과 IPO 시장에서는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상장 주관에 참여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케이쓰리아이 상장, 아이비젼웍스 스팩 상장을 주관했다. 공개매수에서도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사로 참여하며 처음으로 공개매수 트랙 레코드를 기록했다.
WM 부문에서도 올해 2분기 원리금 비보장형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1년간 운용수익률 15.15%로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4.42%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운용수익률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투자 정보와 부가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하는 카카오 채널 ‘손님톡’을 신설하고 프라임PB에게 무료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라임케어 라운지’를 확대 개편하는 등 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하반기에도 SK텔레콤 AI 개인비서 ‘에이닷’에 리서치센터 발간 자료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초대형 IB 진입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5조9060억 원으로 초대형 IB 추진을 위한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2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순자본비율(NCR)을 1272%에서 1458%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해외 대체투자,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비할 재무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올해 전통 IB 강화에 집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내부 조직과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통 IB와 WM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