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앱 월별 사용자 수(안드로이드 OS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유니클로·이랜드몰·굿웨어몰 등 SPA 브랜드의 월 사용자 수는 각각 86만 명, 48만 명, 47만 명으로 올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유니클로는 36.5%(23만 명), 이랜드몰과 굿웨어몰은 각각 33.3%(12만 명), 20.5%(8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3개 앱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1월 SSF샵의 사용자 수는 56만 명으로 지난해 12월 45만 명 대비 24.4%(11만 명) 증가했고 LF몰의 사용자 수는 41만 명으로 전년 12월(42만 명) 대비 2.4%(1만 명) 감소했다. 한섬의 EQL과 더한섬닷컴은 올해 11월 각각 6.5만 명, 15만 명이 사용해 지난해 12월 대비 66.7%(2.6만 명), 15.4%(2만 명) 늘었다. 코오롱몰도 2.7%(1만 명) 증가했다.

SPA 브랜드의 수요 증가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2023.9.1~2024.8.31)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1조6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489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7.8% 증가한 97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2020년 400개 수준이던 매장 수는 현재 730개까지 늘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올해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매출 4800억 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스파오도 올해만 19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현재 1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SPA 브랜드의 수요 증가에 대해 ▲가격 대비 높은 품질 ▲넓은 선택의 폭을 주 요인으로 바라봤다. 이 교수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자연히 가격대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게 된다”며 “SPA 브랜드의 경우 타 고가 브랜드들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소비자들의 선택 가능한 폭이 넓어서 수요가 늘고 실적도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형 패션 기업들의 보완점에 대해 “SPA 브랜드와 같은 저가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건 무리가 있고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가야한다”며 “일시적으로라도 반등을 노린다면 고객 사은 이벤트나 등급별 혜택 제공과 같은 프로모션을 통해 기존의 수요가 많은 VIP 고객층의 지출을 유도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