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나란히 10조 원을 넘어섰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 추진 등 로봇 사업이 주목 받으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정 명예회장의 주식가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정 명예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6조3854억 원에서 14조494억 원으로 120% 늘었다.
현대차 보통주 주식 가치가 8조3076억 원으로 144.2% 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 가치는 5조1452억 원으로 105.7%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주식 가치는 5966억 원으로 23.7% 늘었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같은 기간 6조715억 원에서 10조6924억 원으로 76.1% 증가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기아,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오토에버 보유 지분 가치는 1조8050억 원으로 170.9%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조6711억 원에서 4조813억 원으로 144.2% 증가했고 현대모비스는 1121억 원에서 2306억 원으로 105.7% 늘었다.
기아 보유 지분 가치는 1조1920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정 회장은 올해 기아 지분율을 기존 1.79%에서 1.81%로 0.02%포인트 확대하기도 했다.
현대위아는 449억 원으로 6.7%, 현대글로비스는 3조3225억 원으로 22.4%, 이노션 162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정 명예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주식가치는 1448억 원으로 11.2% 증가했다. 정 고문의 보유 주식 중 98.9%가 이노션이지만 이노션 주가 상승률이 10.7%에 그치면서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7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113.4% 늘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 보통주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오너일가의 현대차 보통주 보유 가치는 12조3915억 원으로 7조3175억 원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보유 주식가치도 2조6135억 원에서 5조3758억 원으로 2조7623억 원 늘었다. 현대오토에버는 6663억 원에서 1조8050억 원으로 1조1387억 원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그룹이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정의선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약 0.33% 수준에 그친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올해 들어 36만9000원(1월 2일 종가 기준)에서 75만9000원(2일 종가 기준)으로 105.7% 상승한 만큼 향후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 규모 역시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상승은 오너일가 자산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