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IFRS17 등 신회계기준 제도 도입으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며 전속 설계사를 확충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가장 많은 설계사를 확보하며 시장 지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만2663명으로 집계됐다. 경쟁사 대비해서도 두드러지게 높은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총 10만56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186명 늘었다. 그중 메리츠화재 설계사 증가분이 5600명으로 전체 손보사 설계사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월 말 기준으로도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는 2만9362명으로 2위 삼성화재(2만337명)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메리츠화재는 설계사가 이처럼 늘어난 데 대해 타사 대비 간단한 수수료 계산 체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사의 경우 월 결산을 해야 전속설계사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계약 건당 수수료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계약 인수인계 과정, 절차, 수당수수료 체계들을 설계사 편의를 위해 개혁했다"며 "영업을 잘할수록 설계사 본인이 수수료를 많이 가져갈 수 있다는 걸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유입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메리츠 파트너스'라는 영업 플랫폼으로 부업 겸 파트타임 설계사들을 대거 모집했다. 월 1000여 명의 전속설계사 도입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일각에선 메리츠화재가 파트너스를 통해 부업 겸 전속 설계사를 늘리고 있는 것에대해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파트너스를 통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다"라며 "파트너스 계약 인수 과정에서 철저하게 선별하고 면허를 취득한 사람만 전속 설계사로 일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파트너스 도입 이전에도 전속 설계사 수는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